최종편집 2024년 12월 04일 02시 40분
왜 그들은 당연히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일까
학창시절 내가 제일 부러웠던 건 ‘어떤 것’을 하지 않으면서도 ‘아무 꾸중’도 듣지 않던 친구였다. 당연히 해 왔어야 할 숙제를 내지 않았는데도 이런 저런 핑계를 대는 친구의 변명에 선생님은 그…
단통법과 복합할부금융
1차선 외길 도로에서 택시 두 대가 맞닥뜨렸다. 멈춰선 택시는 어느 쪽도 물러나려 하지 않았다. 미터기 요금은 차곡차곡 올라가고 택시는 움직일 생각을 않는다. 양쪽 택시에 탄 승객만 속이 타들어간…
아직도 바라만 보니? 난 예술한다
# 덩그러니 맞닥뜨린 하얀 캔버스. 선을 그렸다 지워가며 바닥이 뚫어질세라 스케치를 하고, 비로소 채색에 들어간다. 비슷해 보이지만 같은 색은 하나도 없다. 파란색에 검은색을 조금 섞고 하얀색을…
최고존엄이 존재하는 나라들
어느 사회나 건드릴 수 없는 성역이나 터부는 존재한다. 대개는 민족이나 종교, 역사적 인물 등이 그런 대상이다. 하지만 때로는 현재 살아 있는 인간이 신성불가침의 존재가 되는 경우도 있다.그것을 가…
개헌이 이뤄지면 경제가 살까?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개헌을 둘러싼 내홍으로 시끄럽다. 경제담당 기자로서 정치적 이슈와는 거리가 있지만, 이번 개헌 논의는 경제계에서 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다. 바로 개헌론자들이 말하는 개…
사이버 검열 파문이 억울하다는 검찰
검찰이 ‘사이버 검열’ 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사이버상 허위사실 유포 대응방안’을 발표한 것이 지난달 18일. 벌써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논란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국민…
노벨문학상, 질문의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노벨문학상의 계절이 다시 지나갔다. 올해 수상자는 프랑스 작가 파트릭 모디아노. 수상 직후 소설가 조경란은 “내가 아무에게도 빌려주지 않은 몇 권의 책이 있다”로 시작하는 글을 조선일보에 보내…
KB금융에 장기집권을 許하라
KB금융지주 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하기야 시가총액 15조원, 총자산 300조원 금융회사의 수장을 뽑는 일이니 ‘나 몰라라’ 할 일이 아닌 것도 사실이다.KB금융 회장은 한번…
정명훈의 피아노
물방울이 피아노 건반 위를 또르르 굴러간다. 멍하니 고개를 들었다. 아무 생각 없이 음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집중했다. 아름다웠다. 익숙한 멜로디였지만 전혀 새로운 듯 방안의 공기를 부드럽게…
중국인의 제주 땅 매입과 무책임한 선동
묘한 느낌이 들었다. 한 시민단체가 지난 14일 제주도 전체 외국인 소유 토지의 40% 이상이 중국인 소유로 드러나자 원희룡 제주도 지사에 “더욱 거세지고 있는 중국인의 제주도 땅 매입 열풍을 잠재…
검사와 기자의 동병상련…
둘 다 심각했다. 한 바탕 말다툼이 있은 뒤 술잔이 깨질 것 같은 건배. 지난달 한 검사와 가진 저녁 겸 술자리는 서로를 험담하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적어도 그 자리에서는 그에게 나는 ‘기레기’(기자…
삼성·현대차, 한전부지 인수전 언론 보도 유감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를 겨냥한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인수전을 둘러싸고 언론의 취재경쟁이 뜨겁다. 투자비가 입찰금액과 개발비를 모두 합쳐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초대형사업인데, 재계…
소셜리스트 아닙니다, ‘소설리스트’입니다
‘소설리스트’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소셜리스트(Socialist)가 사회주의자라면, 소설리스트(Sosullist)는 소설주의자라고 우스갯소리를 할 수 있겠네요. ‘…
DTI 규제완화, 서민·중산층 먼저 생각해야
애초에 서민과 중산층은 안중에 없었다. LTV, DTI 규제를 두고 하는 소리다.LTV는 담보 가치에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고 DTI는 소득과 부채 비율로 대출 상환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다. DTI 규…
수상한 뮤지컬
공연 시작 전 갑자기 클래식 음악회에서나 만날 법한 ‘헛기침 세레나데’가 펼쳐졌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인가. 공연이 시작되자 멀쩡하던 나는 갑자기 사레가 들렸다. 눈물을 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