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8일 16시 15분
김정은 위원장의 육필 연하장을 읽고
신축년 새해 들어 처음 발행하는 기자협회보에 칼럼을 써달라는 연락을 받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소재로 글을 써야겠다며 느긋하게 마음먹던 중에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는…
미분양의 추억들
‘아파트’라고 이름만 붙이면 팔리는 시대다. 경기도 파주에서 충남 당진까지, 이른바 ‘악성 재고’까지 모두 팔린다. 그야말로 ‘줍줍’이다. 며칠 전 한 신문에 미분양 걱정없다. 중견건설사 막바…
"넌 왜 맨날 젠더기사만 쓰니?"
최근 2년간 젠더 분야를 담당한다는 이유로 강연 자리에 설 기회가 종종 있었다. 대부분 언론사의 젠더 보도 경향을 톺아보는 자리였다.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요청에 기꺼이 응했다. ‘기레기’란 말이…
네이버 구독형 플랫폼, 포털 뉴스 생태계의 서글픈 자화상
네이버가 일부 언론사와 함께 구독형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언론사 총 누적 구독자 수가 2000만명이 넘자, 일부 매체는 ‘뉴스를 정기적으로 받아보고 싶다’는 독자의 욕구를 확인했고, “‘유료화…
킴 응, 그녀가 펼칠 야구가 궁금하다
기자라는 핑계로 매사 삐딱하게 보는 버릇이 갈수록 심해진다. 지난달 중순, 북미 스포츠 사상 최초로 메이저리그 여성 단장이 탄생했다는 소식이 국내외 화제이길래 꼬투리 잡을 게 없는지 혼잣말하면…
'힐빌리의 노래'는 계속된다
할머니는 겨우 13세에 아이를 가진 것을 알고 고향을 도망쳐 나왔다. 그렇게 태어난 엄마는 가정폭력을 예사로 보고 자랐다. 손꼽힐 만큼 공부도 잘했고 간호사 자격증까지 땄지만 아이 둘을 낳고도 제…
예보 정확도 90% 믿기시나요?
“기상청의 예보 정확도는 90%가 조금 넘습니다.”최근 tvN ‘유퀴즈 온 더 블록’ 예능 프로그램에 기상청 예보관이 출연했다.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을 겪으며 올여름철은 예보 불신이 극에 달하기…
한국 주식 투자, 이래서 어렵다
주식 투자, 어렵다. 올해 상승장만 겪은 이들은 “나 주식에 소질 있나봐”라고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에 걸쳐 지속적으로 주식으로 재산을 불렸다는 사람 찾기는 쉽지 않다. 난다 긴다 하는 재야…
구치소의 편집자들
지난해 10월, 권석천 당시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검찰청의 편집자들”이라는 칼럼을 썼다. “‘검찰 관계자’의 말이 결과적으로 옳을 수 있다. 수사 대상이 희대의 파렴치범일 수도 있다. 하지만 공…
진화하는 북한 유튜브, 단지 선전선동술의 변화일까?
30대 젊은 지도자가 이끄는 북한이 요즘 유튜브를 통한 국가 홍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북한은 2017년 8월 ‘Echo DPRK’ 채널을 개설한 데 이어 작년 10월에는 ‘New DPRK’ 채널을 열었다…
검증되지 않은 것들…
한 나라에 10가구가 산다. 그중 7가구는 이미 집이 있고 나머지 3가구, A·B·C는 전세나 월세 등 세입자다. 그런데 시장 상황이 집을 사기 어려워졌다. 그럼 우리 언론은 ‘매매를 포기하면서 전세수…
설리가 남긴 방파제를 지키는 법
오늘(14일)은 가수이자 배우였던 설리(고 최진리씨)의 1주기다. 지난해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소식을 듣고 “영광스러운 날이네요. 모든 여성들에게 선택권을”이라고 쓴 그가, 살아…
유튜브 뒷광고 논란이 뼈아픈 이유
한창 유튜브 ‘뒷광고’가 논란이었다. ‘내돈내산’ 리뷰라 해서 믿고 봤더니, 수백에서 수천만원짜리 광고나 협찬이었던 것이다. 구독자들은 배신감에 들끓었고, 도마에 오른 유튜버들은 잇달아 사…
LG 박용택은 왜 은퇴 투어를 하지 못했나
네이버가 지난달 27일부터 스포츠 뉴스의 댓글 기능을 없앴다. 댓글 없는 뉴스는 ‘침묵의 007빵’ 게임을 닮았다. 말문 막힌 네티즌들은 “읍읍”대며 뉴스 이모티콘(좋아요, 슬퍼요, 화나요 등)으로…
캐리어를 끄는 할머니
여행 에세이는 환상을 자양분으로 읽힌다. 이국적인 풍경, 드라마 같은 에피소드는 우중충한 현실에 발붙이고 있는 우리를 누추한 일상에서 순간이동시켜 금세 지구 반대편으로 데려가기 때문이다.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