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뒷광고 논란이 뼈아픈 이유

[이슈 인사이드 | 뉴미디어] 김연지 CBS 산업부 기자

김연지 CBS 산업부 기자

▲김연지 CBS 산업부 기자

한창 유튜브 ‘뒷광고’가 논란이었다. ‘내돈내산’ 리뷰라 해서 믿고 봤더니, 수백에서 수천만원짜리 광고나 협찬이었던 것이다. 구독자들은 배신감에 들끓었고, 도마에 오른 유튜버들은 잇달아 사과하거나 결국 하차했다.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언론의 파이를 유튜버들이 다 가져간다는 기자 및 관계자들과 언론사도 뒷광고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느냐는 소비자들이다.


유튜브 뒷광고 논란은 현재 가장 사람의 시선이 몰리는 곳이 어딘지 규명해준다. 신문도 거슬러 올라가보면, 어지러운 시대에서 소신을 밝히는 1인 혹은 소규모 단체에서 시작됐다. 여러 가지 정보와 시대를 비판하는 사이다 발언으로 채워진 신문에 사람들은 환호를 보냈다.


관심이 집중되는 곳엔 자본이 개입하기 마련이다. 신문만 있던 시절, 살아보진 않았지만, 분명 많은 기업들이 서로 1면에 자사 광고를 싣기 위해 엄청난 로비를 벌였을테다. 라디오가 나오자 청취율 높은 방송 전후로, TV에선 황금 프라임 시간대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했다, 그러다 인터넷 배너 광고가 등장했다. 블로거가 인기를 끌자 파워블로거가, 이제는 유튜브가 대세다.


언론도, TV 방송도 기사나 콘텐츠 생산에 있어 광고·협찬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러나 일부 기자들 말처럼 그 파이마저 유튜브로 넘어가고 있다.


현재 산업부 IT 출입이다보니, 기업의 신제품이나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기사를 주로 쓰는데 댓글이 한결같다. “완전 광고네”, “기자야, 얼마 받았냐.” 억울해서 “그런 거 절대 아니예요” 답글 달다가도, ‘이런다고 믿어줄까’ 백스페이스바를 누른다.


기성 언론에 지친 사람들이 신문과 방송 뉴스를 떠나 유튜브로 간다. 언론은 유튜버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공정, 중립, 투명성 있는 보도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인기 유튜버만큼의 신뢰도 없고, 영향력도 떨어지고 있다.


유튜브처럼 ‘유료광고 포함’이라고 기재하지 않았지만 누가 봐도 광고기사라 할 만큼 낯뜨거운 기사들이 많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그저 기사 댓글로 ‘기레기’라 욕하는 것말곤 유튜버 만큼이나 뒷광고 논란이 일지 않는 것에 씁쓸함을 느낀다.


일부 ‘기레기’들이 확인도 없이 쏟아내는 오보에, 광고 기사 등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언론이 원래 그렇지뭐’ 기대하는 게 없어서는 아닐까. 어차피 유튜브로 보면 되니까 언론이 뭐라고 한들 나랑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파워블로그도 신뢰를 잃으면서 상당수 ‘파워블로거지’로 전락했다. 유튜브도 거짓 유튜버들이 끝없이 쏟아진다면 시청자들이 외면할 수 있다. 언론이 반성과 개선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는 게 빠를지, 뉴미디어 권력이 신뢰를 잃는 게 빠를지, 아니면 뉴미디어가 기성 언론의 권력을 모두 차지할지, 과도기에 있는 것만큼은 확실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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