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2월 02일 18시 16분
언론인의 ‘권력행’이 남긴 과제
한 방송사 간부 기자의 ‘청와대행’이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언론인의 청와대행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지만,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거의 일상화된 느낌이다. 직전까지만 해도 정부와 사회를 감시…
왜 떳떳한 돈을 몰래 관리했을까
몇 달 전, 후배들을 만난 자리에서 술값으로 호기롭게 40만원을 결제했다가 아내에게 추궁을 당한 일이 있다. 내 핸드폰에 저장된 카드결제내역 문자메시지를 본 아내는 결제금액보다 그 돈이 어디서…
선대의 유업에 사로잡힌 동북아 정치
최고 권력자들이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자기 가문의 유업을 이루기 위해 역사 역주행의 가속 페달을 밟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 먼 나라 얘기가 아니다. 바로 우리 눈 앞에…
‘좋아하는’ 일과 ‘작은’ 성공
최근 동덕여대에서 특강을 할 기회가 있었다. 2학년 학생 450명을 대상으로 한 교양강의였는데, 당연히 처음에는 사양했다. 여고 문예반 시화전에 초대받았다가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돌아왔던 고…
싸이월드 : 흔적
어느 날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글렌굴드의 골든베르그 변주곡은 한동안 잊고 있던 기억을 떠오르게 했다. 20여 년 전 우리 집엔 무려 100장이 넘는 클래식 전집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사건’이 있었다…
금융 vs IT : 융합없는 핀테크 정책
핀테크(FinTech)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핀테크란 금융을 뜻하는 파이낸셜(financial)과 기술(technique)의 합성어. 모바일 결제 및 송금, 크라우드 펀딩 등 정보기술(IT)을…
세실과 쿠르디 그리고 국제여론
국제부에서 일하다 보면 보도사진의 위력을 실감할 때가 적지 않다.전쟁과 기아, 시위, 환경오염, 자연재난 등에 대해 장문의 기사나 보도영상을 쏟아내도 꿈쩍도 하지않던 여론이 스틸사진 한 장에 성…
모든 성범죄가 ‘김길태’ ‘조두순’은 아닐텐데
성범죄와 관련된 기사는 매일 오전 열리는 편집국 회의에서 가장 채택되기 쉬운 주제다. 그동안 성범죄 처벌에 관대했다는 전국민적 반성은 현재진행형이다. ‘조회수’로 이어지는 공분(公憤)을 확보…
정부와 경영계는 노동개혁을 할 생각이 있나
보수-진보, 노-사, 여-야 모두 저성장과 고용대란을 해결하려면 노동시장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노총도 결국 노사정위원회 복귀를 결정했다. 하지만 노동시장 개혁에 성공할 것으로…
문화부 기자가 ‘회장님’을 부러워할 때
군산에 다녀왔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의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 프로그램 때문이었다. 인문 강연과 현지 답사를 병행하는 연간 프로그램인데, 8월 강연이 기자의 차례였다.일제강점기와…
롯데그룹의 ‘손가락 경영’과 주먹 규제
롯데는 ‘꿈’을 파는 기업이다. 롯데가 사업 초창기인 1950년대 내놨던 대나무 파이프가 달린 풍선껌은 변변한 장난감이 없던 시절 아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 씹은 껌을 대나무 파이프에 붙여 불…
냄새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혼자 그림을 그리다 보면 수시로 고비가 찾아온다. 막막함에 주저앉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고민 끝에 7살 아들의 미술 선생님께 잠시 가르침을 받기로 했다. 슬럼프에 빠진 내가 받은 제안은 놀…
아베의 폭주, 일본 젊은세대를 깨우다
푹푹 찌는 폭염 속에서도 일본 열도가 연일 시위로 들끓고 있다. 지난 15, 16일 일본 중의원(하원) 특별위원회와 본회의에서 아베 정권이 ‘전쟁할 수 있는 국가’ 규정을 담은 안전보장 관련법안을 단…
언론은 왜 국수주의로 빠지나
최근 삼성물산 합병에 반대하는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책임자와 인터뷰를 했다. 그 과정에서 느낀 고민을 공유했으면 한다. 엘리엇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의 불공정한 합병…
신문 책 지면은 왜 비슷하냐고 묻는 당신에게
지난 주 어떤 외부 특강에서 ‘글쓰기’를 주제로 강의하다가 이런 도전적 질문을 받았다. “왜 일간신문의 북섹션(혹은 책 지면)은 대체로 비슷한 건가요. 혹시 메이저 출판사들의 로비 때문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