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9일 18시 58분
강제 징용 배상 논란과 문명국가의 과제
지난해 10월 대법원 강제 징용 배상 판결은 우려했던 대로 심대한 후폭풍을 만들어냈다. 지난 7월 이후 한국과 일본의 외교, 무역 분쟁을 유발했고, 이후 한국과 미국의 외교 충돌로 비화됐다. 북핵 문제…
인플레보다 무서운 디플레가 온다
낯선 디플레이션(deflation)이 세계 경제에 공포의 얼굴로 다가온 건 1930년 대공황(Great Depression) 때였다. 그전까지만 해도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의 반대말쯤으로 치부됐다. 1…
사실적시 명예훼손죄에 대한 단상
“죄송하지만 벌레가 여기서 들어갔는지 어떻게 압니까?”두 번째다. 동네 앞 중국집에서 시킨 짬뽕에 의문의 갈색 벌레가 빠져 배달돼 온 게 말이다. 난 벌레를 시킨 적이 없다. 벌레 육수가 우러난 짬…
‘관크’ 논란과 공연 관람 매너
‘회전문 돈다’라는 말이 있다. 연극이나 뮤지컬 업계에서 같은 공연을 반복해서 보는 관객을 일컫는 말이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상반기에 가장 많이 본 뮤지컬은 약 50회차 중 모두 13번을 봤다. 이…
야구에 등장한 로봇 심판
포수 뒤에 있는 심판이 스트라이크, 볼 판정을 한다. 여기까진 특별할 것 없는 모습이다. 그런데 하는 일이 여느 심판과 조금 다르다. 뒷주머니에 아이폰, 귀에는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을 끼고 있다. 그리…
‘쑨양 패싱’이 남긴 것
지난달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에선 물 안 보다 물 밖 상황이 더 화제였다. 익히 알려진 ‘쑨양 패싱’이 대표적이다. 중국의 수영 스타 쑨양사 진이 약물 복용 및 도핑 검사 방해 논란에 휩싸이고…
‘탈일본’의 시작은 대-중소기업 상생 경영
수년 전 삼성 미래전략실 소속 사장과 나눈 대화가 떠오른다. 연간 영업이익 50조원 중에서 10조원 정도를 협력업체의 경쟁력 강화에 지원하면 어떻겠느냐고 질문했다. 이익이 40조원으로 줄어도 여전…
한·일 외교 충돌에서 승리하려면
2019년 7월4일,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경제 보복을 시작했다. 안보와 관련한 수출 관리 조정이라고 하지만,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한 보복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한일 관계 역사에…
한·일 무역전쟁에 볼모로 잡힌 경제
‘기업 2만2828개 부도(1998년 기준), 실업자 157만명(1999년), 자살자 8569명(1998년)...’ 국가를 부도 상태로 몰아넣은 비극 ‘IMF 환란’. 그 배경에 외교 문제가 있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
후배 좀 모시고 살면 안 됩니까
검찰 내부에서 차기 검찰총장 지명은 용기있는 퇴진, 이른바 ‘용퇴(勇退)’의 신호탄으로 불린다. 검찰에선 자신의 사법연수원 동기나 후배가 자신의 윗자리를 차지하거나 총장에 임명될 경우 스스로…
시대를 읽은 디즈니 실사 영화 ‘알라딘’
아동복을 파는 백화점 매장 안에는 ‘어린이용’ 화장대가 별도로 마련돼 있었다. 여덟 살 아이가 관심을 보이자 직원은 무해한 성분을 강조하며 발라보라고 권유했다.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디자인의…
‘딥페이크’와 플랫폼의 책임 공방
2016년 미국 대선의 이슈는 ‘가짜 뉴스(fake news)’였다. 언론사 뉴스를 가장한 허위 뉴스가 생각보다 많이 유포된 때문이었다. 선거가 끝난 이후 구글, 페이스북 등은 연이어 가짜뉴스 대책을…
‘친일파’ 없는 야구
‘일본과 친하게 지냄.’ 표준국어대사전이 정의한 친일(親日)이다. 작년 일본에 간 한국인이 약 754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걸 보면 일본과 친하게 지내는 한국인이 꽤 많을텐데, 뉴스엔 반일(反…
‘1등 삼성’과 ‘불법 삼성’의 기괴한 조합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 ‘기생충’의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한국 영화계가 떠들썩하다. 언론은 ‘100년 한국 영화사의 쾌거’라고 대서특필했다. 봉 감독은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한국은 언제 촉진자가 되었나?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평화 촉진 외교가 전개되고 있지만, 한국 정부 역할에 대해서는 논란이 지속하고 있다. 중재자, 촉진자, 당사자 등등의 용어가 나오고 있는데, 이들 용어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