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9일 18시 58분
뜨거운 올리브유 샤워 마친 '흰살생선 카르파치오', 술 한 잔 곁들이면?
[기슐랭 가이드] 서울 서교동 자크르
단골 술집 이름인 자크르는 꼭 알맞게 좋다라는 우리말이다. 임진규 사장님의 세 번째 가게다. 나는 두 번째 가게인 노을 시절부터 손님이었다. 그러나 노을의 운명도 코로나19를 피해 가지 못했다. 졸지…
영화 ‘결혼 이야기’
[스페셜리스트 | 문화] 장일호 시사IN 기자
같이 사는 사람이 있다. 아이는 없고, 없을 예정이며, 고양이 한 마리를 같이 키운다. 5년 전 내가 먼저 ‘결혼하자’라고 했을 때 그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 “다시 생각해봐.” 나는 그 대답이 좋았다.…
성범죄에 관대한 사회
75기가짜리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는 ‘여자애들’이라는 폴더가 있었다. 도서관 한층은 거뜬히 채울 수 있는 용량이었다. 밝혀진 것만 30건이 넘는 연쇄 강간범의 집에서 압수한 전자기기였다…
‘관크’ 논란과 공연 관람 매너
‘회전문 돈다’라는 말이 있다. 연극이나 뮤지컬 업계에서 같은 공연을 반복해서 보는 관객을 일컫는 말이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상반기에 가장 많이 본 뮤지컬은 약 50회차 중 모두 13번을 봤다. 이…
시대를 읽은 디즈니 실사 영화 ‘알라딘’
아동복을 파는 백화점 매장 안에는 ‘어린이용’ 화장대가 별도로 마련돼 있었다. 여덟 살 아이가 관심을 보이자 직원은 무해한 성분을 강조하며 발라보라고 권유했다.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디자인의…
스포일러 당하지 않고 영화 보기
스포일러에 관대한 편이다. 급한 성격 탓이다. 소설을 읽을 때 어느 정도 진도가 나가면 마지막장을 확인한다. 결론을 알고 읽는 소설이야말로 정말 재미있다. 예상했던 결말이라면 스스로에게 감탄하…
‘불온한’ 영화 ‘파도위의 여성들’
네덜란드 산부인과 의사인 레베카 곰퍼츠와 그의 동료들은 논란을 일으키는 자들이다. 이들은 임신중절을 결정함에 있어 여성 자신의 허락만 있으면 되는 공간을 만들기 원했다. 그래서 배를 띄운다. 임…
"엄마에게 좀 더 친절하렴"
고3이 끝날 무렵 폴더형 휴대전화를 처음 갖게 됐다. 제일 먼저 엄마 번호를 저장했다. 송명희씨. ‘엄마’라는 호칭 대신 ‘송명희씨’라는 이름을 꾹꾹 눌러 찍었다. 나는 늘 엄마에게 이름을 찾아주…
영화 ‘공동정범’이 던진 질문
한때 외신 사진기자였던 홍진훤 사진가는 그 자신의 표현에 따르면 ‘철저한 포토저널리즘 신봉자’였다. 사진으로 세상을 고발하고 어쩌면 바꿀 수도 있다고 믿었다. 2009년 1월20일 벌어진 용산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