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8일 10시 57분
"기자야 말로 걷는 게 많이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제주 올레길 677-1코스는 서귀포시 원도심 한 건물에서 끝난다. 치자꽃이 피면 장마가 시작된다는 제주 어멍들 이야기가 들어맞은 6월21일, 제주 바다색의 창틀․플래카드가 눈길을 끄는 이 건물 1층…
먹는 문제에 인류 대소사가… 이탈리아로 떠난 '고독한 미식가'
2019년, 1969년생 권은중 작가는 나이 쉰에 유학을 떠났다. 20년 넘게 기자였다가 갑자기 이탈리아로 떠나 요리공부를 했다. 지금은 푸드 라이터다. 그의 이야기는 특정 와인의 특징, 얽힌 스토리, 페…
최고 한라봉의 300일… 그 출산의 성취감에 오늘도 1000평 비닐하우스로
서귀포시 동남쪽에 위치한 효돈은 감귤의 주산지다. 1960년대 감귤 묘목을 심어 70년대 중반 대량 수확이 시작된 이곳은 한때 감귤로 대한민국 국민소득 1위를 기록한 마을이었다. 강경민 전 한라일보…
해남서 무수한 시행착오… 어른 팔뚝 만한 '무농약 프리미엄 바나나' 생산
한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해남군청, 그곳에서 차를 타고 서쪽으로 20분을 가면 대로변 근처에 대형 비닐하우스가 보인다. 이곳은 언뜻 봐도 무언가 다르다. 여느 비닐하우스와 달리 높이가 8m에 달하기…
"피자 한 판 팔면 '한 판 값' 받는 장사… 신세계였죠"
아파트촌과 거리가 있는 서울 양천구 목동의 오래된 주택가에선 길을 잃기 쉽다. 가파른 언덕, 굽이굽이 골목길 탓에 다음 길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튼 가보는 수밖에 없다. 차 한 대가 겨우 지나다닐 길…
작지만 강한 '유니콘' 꿈꾸며… SBS 퇴사 4년, 스타트업 대표로
종종 퇴사한 전직 기자를 만나거나 소식을 들을 때가 있다. 주변 반응은 대체로 두 종류인 것 같다. 개인과 회사 사정 등 여차여차하여 나갈 만해서 나갔다고 여기거나, 기자가 아닌 모습이 상상되지 않는…
기자 30년 편집국장… 춘천 택시운전사로 인생 2막
북적이는 서울 용산역에서 ITX 기차를 타고 약 1시간. 산과 들, 강만 보이던 풍경이 갑자기 아파트단지, 상가로 바뀌면 강원도 춘천시가 가까워진 것이다. 남춘천역 하차 안내와 함께 도심에 접어든 고…
'기자 출신' 타이틀 단 인터뷰이 되고 싶단 생각… 국회 기자실 박차고 나왔다
2016년 국회 기자실에 있던 정치부 말진 기자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내게도 그런 일이 일어날까. 기자 출신인 장강명 소설가 인터뷰 기사를 읽는 순간이었다. 장 작가는 국회 기자실에서 퇴사를 결심하…
숙명처럼 돌아온 고향서 양봉하며... 마을의 아픈 역사 기록하다
저 까만 기와집이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입니다.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의 한 카페에서 최순호 지리산담다닮다 대표는 창밖을 가리키며 말했다. 6년 전 숙명처럼 돌아온 그 나지막한 집에서 그는 어머…
"보글보글 쌀이 발효되는 모습, 암실 속 사진 나타날 때처럼 닭살 돋았죠"
경기 평택시 희곡리. 평택역에서 차로 40분 거리 조용한 마을에 이르면 숲에 안긴 듯 위치한 집 세 채가 나타난다. 넓은 마당 안쪽엔 노랑색 문이 인상적인 흙담집과 힙한 카페 같아 보이는 건물이 ㄱ모…
"노조 활동가는 부르는 데가 많아서 대충 못 살아요~"
박장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조직부장은 지난달 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있었다. 옆엔 도시가스 안전점검원, 그러니까 서울도시가스분회 조합원 등이 함께…
"불안하고 소란스런 세상… 어떻게 글을 안 쓸 수 있겠나요"
저마다 속상한 마음을 푸는 방법이 있다. 화끈하게 매운 음식과 맥주 한 잔 또는 달달한 케이크와 커피. 누구는 좋아하는 영화를 보거나 혼자 걷거나, 친구와 수다 떨며 아픈 마음을 달랠 것이다. 한겨레…
프리랜서 작가의 일갈… "정규직은 은총, 무조건 버텨"
기자 그 후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김소민 작가는 난처해했다. 제가 뭐 변변한 게 없는데. 그럼에도 그가 인터뷰를 승낙한 건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던 것 같다. 첫째는 신간을 홍보하기 위해서고, 둘째는…
"주도적 삶 사는 2040 여성들 플랫폼… 같은 고객층 가진 '컬리'와 손 잡았죠"
여느 기자들처럼 여러 출입처와 부서를 넘나들었지만, 평소 관심사는 하나였다. IT, 테크 기술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그러다 2009년 미국 스탠포드대학 연수 중에 실리콘밸리에…
사진으로 심리 치유 돕는 '사진치유사'… "사진은 사랑입니다"
1990년대 초의 무더운 여름날이었다. 그가 다니던 학교에 장애인대학생체육대회가 열렸다. 한창 사진을 배우고 있던 그는 체육대회 사진을 찍자고 마음먹었다. 필름도 사고 렌즈도 빌려서 잔뜩 사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