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8일 14시 59분
'좋은' 언론규제법은 없다
기원전 59년경에 로마제국 원로원에서 악타 디우르나(acta diurna)를 처음 발행했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실물이 없어 기록으로만 추론하지만, 처음엔 벽보이다가 차츰 문서로 발행되었다 한다…
불가피한 오보, 피했어야 할 오보
모든 권리는 어느 정도 남용될 수밖에 없으며 표현의 자유는 특히 그러하다. 미국 헌법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임스 매디슨의 말이다. 틀린 말을 너무 강하게 통제하려 들면 표현의 자유가 본질적으로 침…
조정훈이 던진 '월 100만원 가사도우미'란 어그로
미래에도 유지될 언론의 핵심 경쟁력은 무엇일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는 누군가 감추고자 하는 문제를 드러내는 역할이다. 챗GPT가 개발되는 과정에서 유해 콘텐츠를 걸러내는 작업을 케…
익명 보도, 언론이 '카더라 통신'이 되는 순간
지난 3월7일 데일리안은 제목에 단독을 달고 서울시 관계자를 인터뷰한 기사를 내보냈다. ([단독] 서울시 행정갑질? 표적수사? 시비 지원사업 관리감독 당연다음주 공공일자리 실사) 탈시설 관련 정…
정의 없는 전환
어떤 정치공동체 내에서, 혹은 서로 다른 정치공동체 간에 아주 중대하고도 심각한 인권 위반의 유산이 내려온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정치학에서 이 문제를 다루는 분야를 전환적 정의…
저널리즘 집어삼키는 인공지능
새로운 인공지능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달 버즈피드(Buzzfeed)의 최고경영자 조나 페레티(Jonah Peretti)는 인공지능이 언…
노동 기사 읽기가 두려운 이유
몇 년 전만 해도 언론에 쓰여지지 않는 노동에 대해 자주 한탄하곤 했다. 매일 노동자가 일터에서 다치고 죽어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목숨을 걸고 파업을 해도 기사 한 줄 나오지 않던 시절이었다. 간혹…
노란봉투법과 언론의 역할
노동의제를 대하는 언론의 관점을 보고 있을 때면 몹시 걱정스럽다. 이번에는 이른바 노란봉투법을 두고 각 언론사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린다. 하나의 법안을 두고 여러 주체들이 각자 의견을 내어 토론…
검찰 받아쓰기와 게으름
1920년대 독일에서 법조기자는 창의적 글쓰기를 못 하는 무능한 글쟁이로 평가받았다. 최고 학벌과 사회적 지위를 인정받는 법률가와 비교하면 법조기자는 검찰 기소장이나 베끼는 건달에 불과했다.…
'언론윤리' 문제를 다루는 방식은 얼마나 윤리적인가
김만배씨와 기자들의 거액 돈거래를 계기로 언론윤리가 다시 많이 거론된다. 많은 언론이 언론윤리의 추락을 개탄하고, 특집 보도도 했다. 그런데 이 문제에서 우리는 실제로 무엇을 배우고 있을까? 혹…
문제가 만연한 시대, 언론의 역할
만 9년을 못 채운 채 기자를 그만두고 정책연구자란 정체성으로 지낸지가 5년 가까이 지났다. 현직 때보다 기자의 일은 언론계에서 통상 인식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확신이 생겼다. 저널리즘이 위…
지워진 장면들에 대한 의도적 기록
많은 투쟁이 숫자로 기억된다. 몇 년간의 복직 투쟁, 몇백일의 고공 농성, 몇십일의 단식.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투쟁 또한 1842일의 광화문농성으로 회자된다.시간의 길이는 투쟁의 절실함을 어…
적대의 시대 언론의 역할
2022년 8월, 여론조사기관인 유고브와 이코노미스트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43%가 10년 내 미국에서 내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쩌다 이렇게 많은 미국인이…
신문 수익모델과 온라인 뉴스 페이월
저널리스트는 자신이 속한 조직의 비즈니스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다. 심지어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전통적인 저널리스트에 대한 설명은 유명한 언론인 조지프 퓰리처의 글에서 볼 수 있다. 그…
과거사에 대해 일본은 사과하지 않았다?
내가 한국에서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왜 일본은 사과를 하지 않는가?다. 위안부나 강제징용 같은 과거사에 대해 왜 사과하지 않느냐는 것인데 한번도 안 한 건 아닌데라고 답하면 가끔 그럴 리가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