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9일 18시 58분
삼성-애플 특허소송 제대로 보기
특허소송 보도를 할 땐 흔히 승부에 관심을 갖게 마련이다. 물론 승부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때론 겉으로 드러난 승부 못지않게 밑에 깔린 논리에 눈을 돌려야 할 때가 있다. 내가 보기엔 삼성과 애플…
‘루트 66’을 달리며 기자생활 20년을 돌아보다
냇 킹 콜의 ‘루트 66’은 이렇게 시작한다.“If you ever plan to motor west, (자동차를 타고 서쪽으로 갈 계획이라면) Travel my way, take the highway that’s the be…
금융시장에 울리는 카나리아의 경고
맑고 아름다운 소리로 노래하는 카나리아는 산소가 부족하면 죽는 새다. 옛날 광부들은 탄광 속의 잔존 산소량을 알아보기 위해 카나리아를 데리고 들어가곤 했다. 탄광 속에 산소가 부족해지면 노래를…
대통령의 리더십과 저성과자
저성과자 해고, 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 등 이른바 양대지침 추진을 둘러싸고 정부와 노동계의 공방이 뜨겁다. 정부는 노동시장 구조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하지만 노동계는 노동자들에게 일방적…
약속된 기준과 신뢰
법조를 출입한 지 3년 반이 지났다. ‘기각’과 ‘각하’의 차이를 설명하지 못했던 풋내기는 이제 제법 법률용어를 들먹이며 취재원들과 말을 섞는 수준이 됐다. 그동안 만난 법조인들은 취재원이기…
린치핀과 항공모함, 그리고 한국외교
‘린치핀과 항공모함’무슨 뜬금없는 소리냐고 할 지 모른다. 린치핀(linchpin)은 마차나 수레, 자동차의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축에 꽂는 핀이다. 항공모함은 말그대로 바다에 떠 있는 군사비행장…
마음아 천천히, 천천히 걸어라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저미는 그런 단어가 있다. 따뜻했던 바람, 한낮의 햇살, 말없이 함께하던 발걸음과 그림자… 그 느낌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내게 그런 단어는 ‘부암동’이다. 바람과 햇살이 말…
잊힐 권리와 잊히지 않을 각오
최근 강원도가 홈페이지에 도입한 ‘타이머’ 기능이 화제다. 타이머는 사용자가 올린 콘텐츠의 소멸 시효를 직접 정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강원도의 타이머는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잊힐 권리와…
광화문 부대찌개 할머니의 메리 크리스마스
철모르던 유년시절,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역시 직장을 다닌다면 광화문이 아니겠냐고. 80년 즈음, 셈 빠른 엄마따라 강남 전학가는 친구들을 물끄러미 목격하면서도, 역시 서울의 핵심은 광화문이…
저커버그의 딸을 위한 ‘진짜 선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부부는 지난 1일 세상에 통 큰 약속을 했다. 이들 부부가 보유하고 있는 페이스북 주식 중 99%를 기부하겠다는 약속이었다. 며칠 전 태어난 딸 맥스를 위한…
한·중 FTA ‘상생기금 1조원 오보사태’ 유감
“FTA 1조 기금, 재계 팔 비틀어 동의받았다” “조폭국가…법에도 없는 자릿세를 국가가 뜯는다”….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국회 비준동의 조건인 농어민 지원을 위한 상생기금 1조원 조성 방…
사법고시 존치가 로스쿨 대안이 될 수는 없다
‘희망의 사다리’는 2017년 폐지될 사법시험의 존치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슬로건이다. 이미 사법시험을 유지해야 한다는 법안이 국회에 올라 있고, 법제사법위원회 공청회에서는 찬반으로 나뉜 법조…
파리 테러와 시리아 내전 그리고 기후변화
슈퍼 엘니뇨 때문에 지구촌이 포근한 11월을 보내고 있다. 올해가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것이라는 기상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구촌의 정치 안보 기상도는 혹한기를 맞고 있다.사회변…
‘응답하라 1988’과 ‘김연수의 기레빠시’
여고생들의 입에서 그런 원망의 합창을 들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A여고에서 특강을 한 월요일 밤의 일이었다. 심야자율학습까지 반납한 책 좋아하는 여고생과 학교 도서관 선생님의 요청이었…
‘거울 나라’의 한국 금융산업
삼성그룹이 지난해 화학·방위 관련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넘긴 데 이어 최근 롯데그룹에 남은 화학부문마저 팔기로 했다. 곧이어 CJ그룹이 케이블TV 1위인 CJ헬로비전을 SK텔레콤에 매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