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110자 기사로 띄운 편지는 시가 되어 돌아오고...'

경향 편집부 기자 9명, 연재물 모아 시집 발간

경향신문 편집부 기자들이 책을 냈다. 그것도 시집을...



기자들이 책을 내는 일은 흔하다. 자신이 쓴 기사를 모아 책으로 묶는 경우도 종종 있다. 시인기자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좀 다르다. 우선 취재부가 아니라 편집부 기자들의 기사 모음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더욱 특이한 것은 기사 모음을 시집으로 엮었다는 점이다.



97년 11월부터 경향신문 편집부 기자들이 써온 세상일기가 어느덧 천년 사이를 훌쩍 넘어섰다. 경향신문 1면 귀퉁이에 연재된 '날씨와 세상'. 300여 편의 일기를 한자리에 모아 놓으니 머리맡에 두고 볼만한 한 권의 시집 <사람이 그리운 날>(웅진출판 간)이 만들어졌다. 그래서인지 원고지 110칸을 메워 온 편집기자 9명은 모두 시인이 되어 회사 근처 주점 앞에서 사진도 찍어 보았다. 국민일보로 건너 간 한인섭 차장도 모처럼 자리를 같이 했다. 김정주, 이동현, 장전현, 강기성, 손현주, 윤성로 기자들과 소주잔을 돌리면서. 이들은 오는 31일이면 지면 개편과 함께 사라질 '날씨와 세상' 사연들을 되새겼다. '꼬마부터 주부에 이르기까지 팬들 전화 받는 재미도 쏠쏠했는데&.'



"해, 달, 별, 구름, 이슬, 안개, 눈, 나무들을 불렀습니다. 일기예보를 색칠했습니다. 그리고 날씨에 세상을 담았습니다. 강물로, 꽃물로, 눈물로 때로는 자신의 피로 세상일기를 썼습니다. 날마다 아팠습니다. 아홉 사람이 가려 뽑은 세상일기와 함께 새 천년 속으로 들어갑니다. 이제, 밤새도록 걸어가 어느 잠 못 드는 영혼 곁에서 그의 풍경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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