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선 이한우 기자-진중권씨 격돌
말지·인물과 사상 1심 판결 싸고 논쟁···합리적으로 시작해 감정전으로 끝나, 인터넷선 이한우 기자-진중권씨 격돌
조선일보 이한우(사사편찬실) 기자와 진중권 씨의 논쟁이 '인물과 사상' 인터넷 사이트(www.inmul.co.kr)를 5일간 뜨겁게 달궜다. 지난 6일 이 기자의 참여로 시작된 논쟁은 10일 역시 이 기자의 고별사로 끝을 맺었다. 여기에는 김정란 상지대 교수도 참여했으며, '나는 파리의 택시운전사'의 저자 홍세화 씨와 백낙청 씨의 글도 간간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인물과 사상'의 쟁점 게시판에 논쟁이 붙은 것은, '말'지와 '인물과 사상'에서 이 기자에게 1100만원을 지급하도록 한 서울지법의 판결이 계기가 됐다. 서울지법 민사4부는 지난달 19일 "이 기자를 '마조히즘적인 정신분열증상'이라고 표현한 말지와 작성기자인 정지환 씨는 연대하여 400만 원을 배상하고, '스승의 등에 칼을 꽂은 청부업자'라고 표현한 인물과 사상 발행인 강준우 씨와 강준만 교수도 연대하여 700만 원을 이 기자에게 지급하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최장집 교수와 조선일보의 논쟁이 발단이 됐던 만큼 이 논쟁도 진보와 보수의 격돌 형태로 진행됐지만, 당사자들은 치밀한 논리와 합리성으로 논쟁을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스승' '살인청부업자' '정신분열증' 등의 표현이 지닌 현실적 함의 논쟁에서부터 최장집 교수를 빨갱이로 규정한 지난해 말의 상황까지 짚어가며 '맥락' '해석학' 등에 관한 솔직하고 수준 높은 의견을 교환했다. 그러나 논쟁이 진행되면서 차츰 감정이 섞인 표현들이 오갔으며, 지켜본 일부 네티즌들이 이 기자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 기자는 10일 "욕설이 난무한 인터넷 상 설전은 무의미하고 진중권 씨와는 계속 논쟁을 벌일 생각이 있으나 이것도 오늘로써 끝났다"고 선언했다.
말지와 인물과사상은 1심 판결에 불복, 항소했으며 이 기자는 "법정 싸움을 계속하는 강준만 교수에 대해선 형사소송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또 한겨레에 '나를 고소하라!' 칼럼을 게재한 홍세화 씨에 대해선 "소송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그쪽에서 사과하면 끝나는 일인데 오히려 내게 사과하라고 해서 생긴 일"이라며 "토론을 안하겠다는 것도 아닌데 법정 싸움이 지리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준우 인물과 사상 발행인은 "형사 소송을 제기하면 무고 등 맞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물과 사상 인터넷에는'나를고소하라'는 네티즌들의 서명이 잇따라 11일 현재 150명 선을 넘어섰으며 지난 3일에는 코리아나호텔 커피숍에서 네티즌 50여 명이 '안티 조선일보'란 모임을 갖기도 했다. 이들은 현재 말지와 인물과 사상의 배상 비용을 모금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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