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조선 또 비생산적 갈등
조선 비협조로 동아 이웃돕기성금 단독 모금, 조선 국제회의 장소 변경 동아 입김 있은 듯
일제 시대 민족지 논쟁, 증면 경쟁 등에서 늘 비생산적으로 충돌하던 동아일보와 조선일보가 최근에는 엉뚱한 곳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 그리고 이번 갈등 또한 비생산적이다.
사례 1. 사세과시용으로 지적돼온 '연말 이웃돕기 성금 모금'이 이번에는 양사 갈등을 빚어냈다. 지난 8월 수재의연금 모금 때 '당한' 감정이 풀리지 않은 동아일보는 신문협회(회장 방상훈)와 공동 사업이 아닌 단독 추진을 결정했다. 그래서 신문협회 소속 모든 신문이 1일자 사고로 게재한(중앙일보는 2일자) 이웃돕기 성금 모금에서 동아일보만 '한국신문협회' 이름을 뺐다.
당초 동아일보는 관례에 따라 공동 모금을 하기로 하고 사장실 관계자들이 1일자 신문 제작일인 지난달 30일 회장사인 조선일보 사장실에 '본사 임직원 기탁액'을 수차례 문의했다. 그러나 조선일보측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액수를 밝히지 않았다. 동아일보는 중앙일간지만이라도 임직원 기탁액수를 통일하자는 제의와 함께 신문협회 사무국에도 각사 출연액수를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액수 통일도, 각사 모금액 특히 조선일보사 임직원 기탁액에 대한 대답도 얻지 못하자 동아일보는 급기야 신문협회와 별도로 모금하겠다고 선언했다.
수재의연금 모금 당시 동아일보측은 조선일보에 '임직원 모금액'을 물어봤으나 뚜렷한 답변을 얻지 못해 지난해 조선일보 수준인 3000만 원으로 결정.발표했으나 조선일보가 1억 원을 내놓아 동아일보의 감정을 건드렸다.
사례 2. 조선일보가 주최한 '북한 인권··난민 국제회의' 장소가 사고(社告)로 공고한 이후에 갑자기 변경됐다. 그런데 '성금 모금' 갈등이 조선일보의 원인 제공에서 비롯되었다면 이번에는 동아일보가 딴죽을 건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사는 지난달 23일자 사고에 국제회의 장소를 고려대 국제관으로 밝혔다가 지난달 29일자 사고에서 이화여대로 변경됐음을 알렸다. 조선일보사는 변경 사고에서 "고려대학교 사정으로"만 밝혔으나 고려대 이사장인 동아일보 김병관 회장이 고려대에서 조선일보 사업을 여는 것을 반대한 데 따른 것으로 추정했다. 조선일보측은 "사고만 간신히 변경했고 이미 제작한 포스터는 바꾸지도 못했다"며 '재 뿌린' 측을 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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