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향신문 김희중 편집국장
'강한 비판으로 승부', 분파 우려 커 국장 직선재 반대
23일자로 경향신문 지휘봉을 맡은 김희중 신임 편집국장은 강한 드라이브를 예고하며 '강한 신문' 제작을 위한 3대 원칙을 내세웠다. "철두철미하게 편견을 배제, 중간자 입장에서 비판력을 강화해야 한다. 정보력이 강한 신문이어야 한다. 또 제작질서를 엄정하게 유지해 나가겠다." 김 국장은 취임 다음날인 24일 소집한 편집국 총회에서도, 25일의 인터뷰에서도 같은 내용을 재차 강조했다. "기사를 단정적으로 쓰면 안된다"고 말한 김 국장은 "발로 뛰어서 진실에 가까운 것을 요약, 독자들에게 판단 근거를 제공해야 한다"는 원론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또 "취재할 때는 흥분감을 안고 있지만, 기사 작성과 신문 제작 때에는 냉정함이 유지돼야만 한다"고도 했다. 정보 접근 체계가 다양해짐에 따라 신문은 핵심적인 사항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전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국장은 기자들에게 주문을 많이 할 생각이다. 기자들이 취재, 기사 작성 과정에서 모든 것을 가공하는 것에 반대한다. 한국 신문 기사에 직접 인용문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확한 인용은 독자들에게 판단의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끊임없는 변화도 김 국장이 추구하는 바이다. 김 국장은 "현 체제가 엉망이거나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다"는 전제하에 "레이아웃도 바꾸는 등 신축성과 유연성을 갖고 제작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장단 인사 역시 "국장 교체에 따른 당연한 일"이라고 답했다.
김 국장은 노사 합의가 이루어진 편집국장 직선제에 대해선 "분파 우려가 가장 크다"며 "반대"이다. "직선제를 요구하는 입장에서는 편집권 독립을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단 1건도 사장이 간섭하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또 "사원들이 사장을 선출하고 있는데 편집국장까지 직선한다면 광고국, 판매국 등에서도 국장을 뽑겠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며 "최고 책임자가 핵심 간부 인사권도 행사 못하는 것은 문제"로 꼽았다. 47년 서울 생. 71년 매일경제 입사, 77년에 옮긴 경향신문에서 경제부 차장, 경제부장, 편집부국장 등을 역임한 경제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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