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원 방북수사때 안기부 등서 자문'
윤재걸 전 한겨레 기자 조갑제 월간조선 편집장 퇴출 주장, 조 편집장 '취재한 기억밖에 없다'
서경원 전 의원 밀입북 사건 수사가 조작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윤재걸 전 한겨레 기자가 미디어오늘 11월 25일자에 투고한 글에서 조갑제 월간조선 편집장이 당시 안기부와 검찰에 공안 논리를 제공했다며 자진 퇴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윤 전 기자는 89년 서 전 의원 밀입북 사건에 연루돼 안기부와 검찰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조 편집장이 공안 당국의 자문에 응하고 이를 그대로 기사화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윤 전 기자는 26일 본보 인터뷰에서 "사건 수사를 담당한 이상형 검사(현 경주지청장)가 '조갑제 기자에게 물어보고 다 들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89년 7월에 발간한 월간조선 8월호에 실린 당시 서 의원 사건 기사의 '인터뷰하고도 기사를 쓰지 않았던'이란 대목도 문제 삼았다. 이 내용은 윤 전 기자가 수사받던 당시 안기부 안응모 제1차장이나 공안팀들의 주장과 정확히 일치할뿐더러 '기사를 쓰지 않았던'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이유에서이다. 윤 전 기자는 "3시간에 걸친 인터뷰 즉시 귀사해 한겨레 편집 간부들에게 자초지종을 보고하고 작성한 기사를 당시 장윤환 편집위원장에게 넘겼다"며 "기사 게재는 작성한 기자의 판단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89년 7월 4일자로 보도됐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조 편집장은 한겨레 기사를 찾아보지도 않고 공안팀의 논리만을 토대로 기사를 썼다는 정황증거까지도 뒷받침된다"고 덧붙였다. 윤 전 기자는 "즉각 월간조선 기사에 대처 못한 점은 후회스럽지만 뒤늦게 기사를 보고 미디어오늘에 기고하게 됐다"고 경위를 말했다.
이에 대해 조 편집장은 '자문 역할' 진위를 묻자 "취재한 기억밖에 없다", "(윤 전 기자가) 왜 그런 얘기하는 지 모르겠다"고만 답했다. 이상형 경주지청장도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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