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켜며] 승진의 숨은 뜻은?

"정치권과 언론계는 동종업계로 봐야 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언론인의 정치 입문은 활발하다. 주간동아는 15대 국회의원 전체 299명 가운데 11%인 33명이 기자 출신이라고 전한다. 그야말로 언론계는 '발판' 구실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하긴 한나라당 김윤환(전 조선일보 편집국장) 의원은 "정치인이 되기 위해 기자를 선택했다"고 거리낌 없이 말할 정도다. 그런가 하면 기자와 정치인을 수차례 오갔던 한 인사는 다시 언론계에 돌아와 정치권을 비판하는 칼럼과 사설을 쓰고 있다. 이러니 '낮에는 언론인, 밤에는 악어새'라는 비아냥에 양심있는 기자들이 멍들어 가는 것 아닌가.



여권의 신당창당추진위원회가 11일 발표한 2차 영입인사 명단에 이번에도 어김없이 언론계 인사가 포함됐다. 이득렬 전 MBC 사장, 최동호 전 KBS 부사장과 김창수 조선일보 주간부 차장이다. 명단 이면에는 발표되지 않은 몇 명의 후보 언론인의 모습도 어른거린다.



그러자 조선일보는 '뒤늦게' 10일자로 인사 발령을 내 81년 입사한 김창수 차장대우를 차장으로 승진시키는 선심을 베풀었다. 참고로 조선일보는 주일대사관 공보관으로 내정돼 곧 퇴사할 오중석 부장대우도 '대우' 꼬리를 떼 주었다.



2대 노조위원장 당시 파업을 주도, 미운털이 박힌 김 차장에게 가한 불이익은 기자사회에서 다 아는 사실이다. 후배들에게 추월당한지 오래 된 김 차장은 지난달 29일자 인사에서 2년 후배 2명중 1명은 부장대우로, 또한명은 부장으로 승진하는 것을 보고 쓴소주를 들이켰을 테고. 정계로 간다니 승진시키는 것은 신문사가 적극 밀어주겠다는 건가, 앞으로 잘해보자는 건가?
김 일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