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해운 (주)뉴스서비스 코리아 대표
현소환 귀하
귀하께서 '관훈저널' 가을호에 기고하신 '뉴스있는 곳에 통신기자 있다'라는 글을 읽고 연합통신사장을 오래 역임하신 분이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실소를 금할 수 없습니다.
본인이 이런 글을 쓰게 된 것은 귀하의 글에 나의 회사(NSK)에 관해 상당부분 언급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자신을 미화하면서 자신 스스로 수십년간 몸담았던 연합뉴스를 '통신의 현재와 미래'라는 포장하에 그렇게 비판할 수 있는가하는 윤리적인 측면 때문이기도 합니다.
귀하 글의 첫 문장은 "필자는 통신사에서 수습기자로 출발, 최고 경영자로 경력 을 마친 한국 최초의 순수 통신맨으로 자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과연 6년간 사장직을 맡으면서 제대로 된 통신을 만들어 놓지 못해 부끄럽기 한량없다"고 했 습니다. 귀하께서는 "자부하면서도 부끄럽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귀하께서는 부끄럽다는 한마디의 말에 이어 줄줄이 사장시절 자신의 치적을 열거하면서 현재의 연합뉴스의 위상에 대해 알게 모르게 침을 뱉고 있습 니다. 물론 많은 일을 하신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글가운데 "연합 통신은 정부의 눈치나 살피는 3류 언론기관이 아니라 '우리회사'라는 긍지를 심 어..."라는 식으로 "아니라"가 아니라 "그런 것"으로 은근히 매도하고 있습니다.
또 결론 부분에서는 "한국에서는 아직도 권력만 잡으면 용인(用人)을 함에 있어 그 분야의 경륜과 능력을 무시한 채 '내 사람' 또는 '내 지역출신'만을 중시하는 패턴이 전문분야인 통신의 경우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라고 지적하고 있습 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런 폐해의 중심권에 오랫동안 서 계셨던 분이 바로 귀하가 아니십니까?
이제 귀하가 언급하신 NSK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 묻고자 합니다. 귀하는 글에 서 통신사 등록하려다 정부당국이 거부, 법정투쟁을 벌이는 NSK에 대해 '긍정적' 으로 쓰면서 통신사의 복수 경쟁체제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경쟁체제의 언론발전 순기능을 피력했습니다.
그런데 연합통신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귀하는 NSK가 통신사로 등록하려고 할 때 어떻게 처신하셨습니까? NSK의 등록을 방해하기 위해 애쓰신 것 사실 아닙 니까? 누구나 귀는 있습니다. 털어 놓고 말씀드리지 않아도귀하스스로 잘 아실 것입니다. 한 신문에서 연합뉴스의 기자가 "현사장의 글이 자신의 사장 재직시 단일 통신사를 주장했던 것과는 정반대인데다 악감정마저 느껴져..."라고 말한 보 도를 상기하고자 합니다.
또 귀하의 글에는 많은 모순점이 발견됩니다. 복수경쟁체제의 필요성을 인정하 는 한편으로 "한국의 좁은 뉴스시장 규모로 볼 때 인사권과 편집권이 보장되는 경우라면 지금처럼 독립된 단일(independent and single) 통신체제가 바람직하다" 고 주장합니다. 귀하는 오늘날 통신사가 독점체제인 나라는 북한을 비롯한 몇몇 극소수 국가인 점도 꼬집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십시오. 독점체제가 바람직하다는 것입니까, 아니면 경쟁체제가 바람 직하다는 것입니까? 도대체 이런 글을 쓰신 목적이 무엇입니까?
마지막으로 한 말씀 더 드립니다. 뉴스있는 곳에는 통신기자만 있는 것이 아니 라 신문기자도 있고, 방송기자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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