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로비' 수사에서도 사직동 팀 문건 전달자가 현직 언론사 부장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또다시 파문이 예상된다.
KBS는 19일 9시뉴스를 통해 "사직동 팀의 최초 보고서라고 추정한 문건을 배정숙
씨 쪽에 전달한 사람은 중앙일간지의 부장급 기자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특검팀은 조만간 이 기자와 배씨의 사위를 소환해서 문건 입수와 전달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라고 보도했다.
또 "문건 전달자의 단서는 문건 하단에 적힌 '친한 친구로부터'라는 문구에서
비롯됐다"며 "문건을 전달받은 배씨의 사위 금문호 씨의 주변 인물에 대한 정밀
추적작업에 들어간 특검팀에서 학연 등으로 친한 사이인 이 기자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9시뉴스는 전달 시기가 검찰 수사가 한창이던 5월
말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일보도 KBS 보도를 받아 20일자에 기사화했다.
KBS 홍성규 보도국장은 전달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보도된 것이 전부다. 더
이상은 모른다"며 "이렇게 보도했으니 문제의 해결은 특검팀이 쥐고 있다"고
말했다. 각사 검찰 출입 기자들은 "거론된 인물이 모 일간지 사회부장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연합뉴스는 20일 "특검팀은 특히 이 문건이 검찰 수사가 진행중이던 지난
5월 말 금씨와 학연이 있는 모 일간지 부장으로부터 전해졌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해서도 확인할 계획"이라고 전했는데,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20일 현재 특검팀이 전달자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친한 사이에 문건을 전달하면서 '친한 기자'라는 표현을 붙인다는
것은 어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최근 기자 윤리가 사회문제화한 상황에서
이런 소문이 나돌자 정확히 확인하지 않은 채 기사화한 것은 아니냐는 의문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의혹 당사자로 거론되는 모 신문사 부장은 "자신은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며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실 여부가 확인될 때까지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킨 사건마다 기자 개입
의혹이 제기된다는 점에서 언론계에 대한외부의불신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또 만일 보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언론계는 또다시 기자 윤리에 관한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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