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25년만에 10·24 기념식

'사과없는 행사' 눈총 속 화해 계기 기대로

동아일보사는 24일 10·24 25주년을 맞아 행사배경과 추진과정에 대한 의혹, 외부의 곱지 않은 시선들 속에서 광화문 사옥에서 처음으로 기념식을 가졌다. 그러나 동아일보 기자들은 화해 촉구에 뒤이은 자성의 목소리가 동아자유언론실천투쟁위원회(위원장 성유보·이하 동투)에 대한 '원죄' 해소에 신호탄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일방적 초청장 발송, 사과없는 행사 진행, 진실규명 누락, 자화자찬 의혹 등 무리한 측면이 곳곳에서 노출됐음을 인정하면서 동아일보사는 25년만에 처음으로 10·24 기념식에 성의를 보인 점을 평가해달라고 당부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선 기자들이 먼저 회사측에 화해를 촉구한 뒤 동투 선배들의 저항정신을 제대로 계승하지 못한 반성으로 식순이 진행된 데에는 일거에 과거 아픔을 해결할 수 없지만 화해의 첫 물꼬를 트기 위한 것"이라며 "무수한 비판을 받더라도 이 점 만큼은 순수하게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윤희상 노조위원장도 "사내 일부에서 냉소적 분위기는 있으나 기수별 대표들이 모여 토론하는 과정에서 다양하고 솔직한 의견들이 표출됐다"며 "기자들 입장에선 제대로 된 기자정신으로 재무장하자는 취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성유보 동투 위원장은 "후배들의 생각은 좋지만 언론 대학살의 현장에 아무런 사과·화해 절차 없이 참석할 수 있느냐"며 "앞으로 동아일보의 태도를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왜 이 자리에 동아일보 기자들은 없는가"라는 물음에 공허한 메아리만 반복된 동투 주최 기념식이었지만 올해는 동아일보 기자들이 참석 의사를 미리 밝혀 10·24 행사는 새 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투와 함께 기자협회, 언론노련, PD연합회 등 언론3단체가 주최하는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 25주년 기념식은 25일 오후 7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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