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의 수재의연금 모금 관행이 여전히 사세과시용으로 이용되고 있음이 재차 확인됐다.
조선일보는 26일까지 집계한 모금액이 64억 526만여 원에 이르러 '타지를 압도'했으며 이는 9개 종합일간지 총 모금액의 1.5배에 달하는 액수라고 사보에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사보는 전국재해대책협의회(회장 방상훈·조선일보 사장) 집계를 토대로 경향·동아·중앙·한국일보 등 4개 일간지 합계액이 30억 9353만여 원으로 자사 단독 모금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자화자찬 일색이다.
특히 조선일보와 경쟁관계에 있는 A사(12억 8575만여 원)와 B사(8억 8243만여 원)에 비해 4.9배, 7.2배에 달한다는 구체 자료까지 내놓으면서도 방송사 모금액과의 비교에는 KBS를 제외한 나머지 방송사의 총 금액(52억 7258만여 원)을 제시, "조선일보에 대한 독자들의 신뢰와 영향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는 아전인수격 해석을 일삼았다.
"사세과시용"이란 지적에도 아랑곳 않고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언론사의 수재의연금 모금 관행에 대해 민언련(이사장 성유보)은 "수재민 돕기 성금 내용을 신문마다 앞다투어 매일 1면 혹은 2면에 다루면서 본래 취지와는 달리 변질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정부의 수해방지 대책에 문제가 많지만 언론도 지속적인 비판@감시에 소홀한 책임이 있다"면서 "수재민을 자사홍보용 도구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김 일의 전체기사 보기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