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타고 우쭐대는 점령군/ 힘센 자 입맛에 맞게/ 수작 부리는 말만 읊게 하고/ 묻지도 따져보지도 못한 뉴스/ 사실에 더하기 빼기 한 방송/ 세상 더듬는 시민의 눈멀고/ 귀먹게 한 흉기 중의 흉기” (시 ‘일그러진 방송’ 中에서)
박성호 MBC 기자의 부친 박병원<왼쪽>씨가 시집 <카메라도 눈멀어·오른쪽>를 펴냈다. ‘세상 바람 맞으며’, ‘텃밭을 가꾸며’, ‘아우라를 찾아서’, ‘삶을 곱씹으며’ 등 총 4부(80편)에 거친 시집에는 자연에서 바라본 세상살이 이치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특히 영화 공범자들과 1987을 보고 각각 ‘샘’과 ‘새날’의 시로 표현하는 등 언론계 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한 점도 돋보인다. 박씨는 “요즘 현실 비판적인 시가 잘 없지 않나. 시대의 아픔을 외면한 글쓰기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와 사회, 그 중에서도 언론은 지난 정권 동안 낙하산 타고 내려온 수장에 의해 그릇된 기사를 양산했는데 그 점을 지적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북 울진 출생으로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 원장을 역임한 박씨는 지난 2014년 <다시올문학> 신인문학상을 수상해 등단했다. <서예 문인화전> <사진전 HARMONY> 등 전시회를 열 정도로 예술에도 조예가 깊어, 이번 시집의 표지를 직접 개인 작품으로 꾸몄다.
이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이진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