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독자는 아무리 끌어들여도 5000만명이잖아요. 해외로 눈을 돌려서 독자 층을 넓혀야 한다는 기자들의 공감대가 지금의 ‘붐붐(Voom Voom)’을 만들었습니다.”
중앙일보가 올해 1월부터 야심차게 시작한 ‘붐붐<사진>’은 ‘K컬처 콘텐츠’로 특화된 페이스북 페이지다. 한류 팬들이 선호하는 방탄소년단, 엑소, 워너원 등의 소식으로 해외의 1020 세대의 마음을 순식간에 사로잡고 있다. 지난 1월 선보인지 6개월 만에 페이스북 팬 39만명 돌파. 평균 좋아요 5000여개, 공유 200여개로 페북의 독자 반응(TAT·Talkin About This)도 압도적이다.
최선욱 중앙일보 아이(EYE)24팀장은 “이용자가 기대하는 가장 좋은 콘텐츠의 요건은 차별화라는 것을 디지털 혁신안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확인했다. 이런 원칙이 해외 이용자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거라는 믿음으로 시작하게 됐다”며 “실패할까봐 두려움도 있지만 ‘해보고 나서 후회하자’는 의지가 더 강했다”고 전했다.
붐붐의 차별화는 단순 연예뉴스가 아닌 ‘현장감’에 있다. 에코(ECHO)팀과 아이24팀의 기자들이 의기투합해 직접 발로 뛰며 현장 영상을 발굴한다. 기자들이 기사를 넘기면 전문번역가들이 영어로 옮겨 페북으로 유통을 하는 방식이다. 별도의 편집회의 없이 기자들이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제작하는 것도 ‘날것 그대로’의 콘텐츠가 나오는 비결이다.
이정봉 중앙일보 에코팀 기자는 “아무리 좋은 소설책도 읽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지금까지 언론들이 중요하다 싶은 뉴스를 독자들에게 주입했다면, 이제는 독자의 관심사가 뭔지 기자들이 찾아가는 방식”이라고 했다. 이 기자는 “주간회의에서 지난 콘텐츠들에 대한 반응이 어땠는지 데이터 분석을 한 후 향후 아이템 제작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어떻게 유의미한 충성 독자를 자체 홈페이지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잘되고 기대가 큰 만큼 수익 모델에 대한 고민도 크죠.” 최 팀장은 “붐붐 팬의 80%는 13~25세의 필리핀 독자”라며 “이들을 겨냥한 사업자에게 매력적인 광고 매체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붐붐이 더 커져서 해외 독자들이 중앙일보의 다른 콘텐츠까지 궁금해 하고 찾아보는 때가 오는 꿈도 꾸고 있다”고 했다.
이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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