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23~25일로 예정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시험장 폐기의식에 남측 언론인 8명을 초청했다. 통일부는 15일 북측이 이같은 내용의 통지문을 판문점을 통해 보내왔다고 밝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에 남측 1개 통신사와 1개 방송사의 기자를 각각 4명씩 초청한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기자들은 북한이 매체 종류와 수를 제한한 것과 관련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특히 북측이 제시한 통지문에 신문 기자들이 제외되며 반발이 일 것으로 보인다. 또 1개의 언론사에 4명이 배치되는 형평성 논란도 불거지는 만큼, 16일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재협의될 가능성도 나온다. 외교부 안팎에 따르면 출입 기자단은 이날 발표 직후 1개 방송사와 1개 통신사를 선정하기 위한 추첨 절차에 돌입했다.
북측은 기자단의 방문 일정도 공개했다. 초청받은 기자들은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사증을 받고, 22일 베이징에서 전용기로 다른 외국 기자단과 함께 원산 갈마비행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원산에서는 풍계리 핵시험장까지 열차로 이동하고, 현지에서 취재 및 촬영을 한 다음 원산으로 돌아와 기자센터에서 기사와 영상 등을 송고하게 될 예정이다. 생중계는 허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국제기자단은 26일이나 27일 갈마 비행장에서 전용기로 귀환한다. 여비와 체류비 등 방문 비용은 언론사들이 자체 부담할 예정이다.
이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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