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바꾸겠다고, 달라지겠다고 계속해서 다짐했지만, 그들이 제자리로 돌아와서 그 약속을 실제로 잘 구현하고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김세은 강원대학교 교수)
지난달 25일 언론자유지수 발표 이후 ‘아시아 언론자유 현주소’ 토론회에 발제자로 나선 김세은 강원대 교수는 ‘비정상과 퇴행의 10년에서 새로운 저널리즘을 위한 성찰을 끌어내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김 교수는 “지난 2008년 이래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동안 한국의 언론자유도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언론의 신뢰도나 영향력 역시 마찬가지였다”며 “한국 언론은 정치권력의 통제와 압박 아래 퇴행일로를 걸으며 비정상의 모습으로 변화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언론인들에게 힘을 실어준 건 시민들이었다. 지난 2016년 하반기 매주말 광장에 모여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냈던 수백만에 이르는 시민들은 공영방송 파업을 지지하고 경영진 교체를 요구했다”며 “이렇게 10년의 암흑기를 버티고 돌아온 우리 언론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저널리즘을 지키기 위한 제도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사회를 맡은 박성호 MBC 기자와 김동훈 한겨레 기자, 박종훈 KBS 기자, 윤현숙 YTN 기자, 채윤경 중앙일보 기자 등이 참석했다. 박성호 기자는 “언론 자유를 위한 싸움에서 해직됐다가 복직한 입장이라, 과거에 다짐한 것들을 현장에서 잘 실천하는지 성찰하게 되고 되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박종훈 KBS 기자협회장도 “언론인의 역할은 팩트체크를 통해 진실을 찾아내는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언론자유지수가 앞으로 더욱 상승할 수 있도록 자정노력을 통해 노력을 해나갈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채윤경 중앙일보 기자는 “우리는 민영언론사로서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에 대해 답을 찾고 있다. 특히 한국은 기업 집중도가 너무 심하다. 재벌들이 광고주다”라며 “매체 자체 파워를 통해 광고주를 다양화하는 고민을 하고 있는데 조금씩 성공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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