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 경남MBC의 통폐합을 두고 노조가 반대 성명과 1인 시위까지 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울산지부는 19일부터 이달 말까지 울산-경남MBC 강제통폐합 반대 1인 시위를 릴레이 방식으로 벌인다. 지난 13일 울산문화방송 앞에서 행해진 성명 발표와 규탄대회에 이은 공식적인 저지 활동이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그동안 울산 구성원들은 자유롭게 의견을 피력하지 못하고 통합을 반대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회사의 엄포에 숨죽여 왔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지역사의 통폐합 기준이 되는 방통위의 ‘지역성 개념의 제도화 방안연구’ 자료를 들며 (이번 통폐합에서) 생활권이나 경제권, 가시청권 등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12월부터 방송된 주말 울산-경남 통합뉴스도 시청자로부터 외면을 받는 등 광역화로 인한 시너지가 없다는 점도 꼬집었다.
MBC는 지난 2011년 창원과 진주MBC의 통폐합으로 출범한 경남MBC를 시작으로 전 지역의 광역화를 추진 중이다. 지난 1월엔 강원영동MBC(강릉-삼척MBC)가 출범했고, 충북MBC(충주-청주MBC)는 방통위 통합 승인만 남았다. 올해 4월부터 추진되고 있는 울산-경남지부의 합병과 더불어 대구-안동MBC, 광주-목포-여수MBC도 조만간 합병이 이뤄질 거란 소문이 나돌고 있다. MBC가 이같이 광역화를 추진하고 있는 건 제작비 규모가 커지고 인력재배치로 인한 비용감소 등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지역사에 득이 된다는 경영적인 판단에서다. 목주승 울산MBC 광역화 추진단장은 “규모의 경제가 되면서 경영이 어려울 때마다 단행됐던 구조조정 없이 고용 안정을 유지할 수 있고, 중계차 등 투자를 공동으로 운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조는 장밋빛 미래만 기대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특히 사측이 통폐합의 시너지효과로 예시한 ‘경남MBC의 흑자전환’ 주장에 대해 노조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맞받아쳤다. 노조에 따르면 경남MBC의 매출규모 중 방송국의 영업이익은 10억원에 그치지만 영화관의 영업이익은 30억원에 달한다. 홍 지부장은 “영화관은 통폐합 전 진주MBC가 설립한 것으로 그때의 실적인데 이를 두고 사측이 통폐합 후 실적이라고 주장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상훈 서울MBC 관계회사부장은 “아직 (울산-경남MBC 통폐합과 관련해) 공식적인 내용이 올라오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사측은 울산과 경남MBC의 통폐합이 이뤄진 후 부산MBC와의 통합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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