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정치부 기자 90.1%는 언론이 김영삼 전 대통령을 미화 또는 가공 보도했다고 반성했다. 이는 월간조선(7월호)이 전국 57개 언론사 전·현직 정치부 기자 1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결과에서 나타났다. 반면 실제 모습대로 객관적으로 보도했다는 응답은 4명(3.6%)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도자로서 능력이나 자질 부족'(40명), '과거 투쟁 경력이 미화되거나 민주투사 이미지가 집중적으로 부각돼 유권자들이 오판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했다'(16명)는 점이 지적됐다. 또 '독선적 성격'(10명), '전문지식이나 통치 철학 부재'(9명), '경제분야에 대한 무지'(7명) 등이 제대로 보도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총 11개 항목 중 '김영삼씨에 대한 보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자질이 부족한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됐고, 그 결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 실패로 IMF 상황이 초래됐으며, 따라서 IMF 상황은 언론에도 일부 귀책사유가 있다는 지적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95명(85.5%)이 동의했다.
김 전 대통령 보도 관련, 46명(41.4%)은 언론이 반성할 점으로 공정성이나 객관성을 들었다. 이어 기자의 사명감이나 용기 부족(25명), 흥미위주 기사보도(7명), 지역감정에 따른 보도(6명) 순으로 지적했다. 언론에 의해 왜곡된 점이 하나도 없다고 답한 사람은 두 명 뿐이었다.
김 전 대통령의 능력과 자질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데는 '사랑방 취재', '계파 취재' 관행과 함께 촌지 관행도 비판기사를 쓰는 데 심리적으로 상당한 제약요인이었다고 월간조선은 전했다. 취재에 응한 한 기자는 "DJ나 JP가 YS처럼 실언을 반복했다면 그냥 지나갔겠느냐"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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