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켜며] 횡횡하는 괴문서

전에는 정태수, 김선홍, 장수홍, 경성 리스트 등 주로 정치인이 포함된 목록에 간혹 언론계 인사가 끼어 있다는 루머 수준이었다.



요샌 바뀌었다. '000 리스트'에 언론인은 단골 메뉴다.



이번 최순영 리스트, 원철희 리스트를 전하는 정보지 역시 언론계를 겨냥했다. 주간지 일요시사는 "이미 구속된 홍두표 전 KBS 사장 외에도 경쟁사인 M사의 K 전 사장, Y사의 H 전 사장, C언론사의 K씨"를 거론했다. 이들은 63빌딩 거버너스 챔버 멤버로 평소 최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 뒤를 이은 원철희 리스트는 또 언론인+정치인 150명이 대상이라는 보도다.



지면이나 전파를 통해 전해지는 '비리 언론인'은 이외에도 입에서 입으로 옮겨지거나 루머집에 소개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들은 언론사 고위 간부인 관계로 취재대상에서 제외되곤 한다. 물론 사실무근인 내용이 확대 전파돼 본인도 모르는 상태에서 피해를 입는 일도 보게 된다.



안타까운 일은 무책임한 루머집 기록자에 대한 것 뿐만이 아니다. 이번 원철희 리스트에 포함된 언론인들에 대한 신문사 책임자들의 반응이다. "불과 30만~100만원 받은 정도일 뿐" "검찰에서도 수사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이다. 의아한 점은, 소속 신문들이 모두 이 기사를 비중있게 다루는 것이다.



도덕 불감증이 만연하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대가성' 없다는 이유로, '그 정도 쯤'으로 지나치는 풍경은 결국 검찰이 언론계 사정 결과를 발표하고서야 걷힐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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