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낸 지방지 강원도민·경인일보 두 곳 뿐

영남일보 1180억, 국제신문 1082억, 매일신문 696억 등 14개 지방지 부채총액 4563억 신문방송 98년 결산분석 ④14개 지방지

14개 지방지 가운데 98년에 흑자를 올린 곳은 강원도민일보와 경인일보 단 두 곳이다. 액수는 강원도민 2억 4817만원과 경인일보 1200만원 수준이다. 나머지 12개 신문사는 모두 실속없는 장사였다. 적자가 가장 컸던 신문사는 매일신문으로 259억 2709만원의 손실을 입었다. 다음으로는 184억 9781만원 적자의 영남일보가 뒤를 이었으며 국제신문(-177억 1292만원), 부산일보(-53억 1529만원), 제주일보(-43억 9862만원) 순이다.



지방지의 문제는 부채. 14개지의 총부채액은 4563억원을 넘어섰다. 영남일보는 이중 1/4를 차지하는 1180억원의 빚을 졌다. 자본금 106억원의 영남일보는 특히 단기차입금만도 647억원이나 되는 등 유동부채 규모가 909억원에 달했다. 자본금 125억원의 국제신문도 총부채 1082억원 중 단기차입금이 절반에 해당하는 512억원이다. 매일신문 역시 자본금은 118억원이지만 단기차입금 300억원에 총부채가 696억원에 달하는 등 지방사 대부분이 차입경영에 허덕였다.



14개사를 사별로 살펴보면 강원일보는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21억원이 줄어든 111억원에 7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강원일보는 전년 106억원의 부채를 95억원 수준으로 줄여 부채비율을 대폭(713%→216%) 낮췄다. 전년 9980만원의 적자에서 2억원대의 흑자로 돌아선 강원도민은 4.2%의 매출액 증가율을 보였으나 부채는 29억원에서 32억원으로 늘어 부채비율 90.3%을 기록했다.



국제신문은 단기차입금(336억원→512억원), 유동부채(672억원→824억원)의 증가로 부채순위 2위를 기록했다. 매출액도 전년 519억원에서 271억원으로 크게 줄어 98억원의 적자가 177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도 단기차입금을 한푼도 쓰지 않은 부산일보는 유동부채를 251억원에서 101억원으로, 고정부채도 181억원에서 176억원으로 각각 줄였다. 적자는 전년 수준인 53억여원.



291만원의 증자로 자본금을 늘린 경남신문은 지대수입(신문수입+광고수입)이 50억원에서 46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적자가 전년 2억원에서 5억원대로 증가했다. 자본금(106억원)의 10배를 넘는 1180억원의 부채부담을 안고 있는 영남일보는 매출액이 542억원에서 348억원으로 줄면서 적자는 131억원에서 184억원으로 증가했다. 18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매일신문은 단기차입금이 163억원에서 300억원으로 껑충 뛰어 부채총액이 696억원에 달했다. 508억원이던 매출액은295억원으로격감, 지난해와 비슷한 53억원의 적자를 봤다.



자본금이 8억원에 불과한 광주매일은 단기차입금 29억원, 부채총액 235억원에 적자 17억원을 기록했다. 내홍을 겪고 있는 전남일보는 318억원의 부채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지대수입이 94억원에서 67억원으로 줄며 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소액 흑자를 기록한 경인일보는 3억원 가량의 단기차입금을 모두 갚았으나 유동부채는 46억원에서 91억원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지대수입은 105억원에서 96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유상증자로 자본금 3000만원을 늘린 인천일보 재무제표를 감사한 인일회계법인(대표 신석휴)은 "자산이 42억원 과대표시됐고 부채는 131억원이 과소표시됐다"며 "따라서 당기순손실과 차기이월결손금이 각각 55억원 적게 표시됐다"고 지적했다.



대전매일 재무제표는 "기업회계기준에 따라 적적하게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세동경영회계법인(대표 김익래)은 감사보고서에서 "대전매일은 감가상각비 2억여원, 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상각비 4억여원, 퇴직급여 7억여원 및 이자비용 9억여원, 리스료 3억여원, 기타비용 2억여원을 계상하지 않았다"며 "유동부채와 고정부채는 각각 15억여원, 7억여원이 적게 기록됐고 당기순손실 및 차기이월결손금이 각각 31억여원만큼 과소 표시됐다"고 지적했다.



세동경영회계법인은 또 "누적결손금 71억여원과 유동자산을 105억원 초과한 유동부채는 지급능력상실 상황에 처하게 해 회사의 존속여부에 의문을 제기하게 된다"고 밝혔다. 대전일보는 지대수입이 81억원에서 57억원으로, 매출액이 86억원에서 63억원으로 각각 줄었으나 적자폭을 전년 12억원에서 7억원대로 줄여 대조를 보였다.



제주일보는 신문수입에서 전년과 비슷한 52억원대를 유지한 반면 경영실적은 전년 2억원대의 흑자에서 17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김 일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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