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견실한 매체 지향

문화일보 김진현 사장 인터뷰··»화두는 '생존' 지면특화로 유일석간 독자영역 개척할 것

문화일보 김진현 사장의 화두는 '생존'이다. 과열경쟁 여파로 일부 신문사는 존폐의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지속적인 독자영역을 갖추고 생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누차 강조했다.



김 사장은 24일 월간 <기자통신>(6월호)과 서면인터뷰에서 "지금처럼 제호만 다를 뿐 내용이 천편일률인 신문으로는 다음 세기에서 생존할 수 없다"면서 "많은 신문 중 하나가 아닌 꼭 필요한 신문, 문화일보를 찾는 독자그룹이 있는 신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생존전략 차원에서 타 매체와 구별되는 차별화를 통해 작으면서도 견실한 매체를 지향하겠다"고 김 사장은 말했다.



유일석간의 시장성과 관련, 김 사장은 "지면의 특화란 목표고객(시장)에서 구독자의 정보 욕구에 맞는 차별화된 정보로 지면을 구성하는 것"이라며 "유일석간으로서 정보의 시간적 차별화를 줄 수 있고 가판시장 등 오후 정보 수요가 많은 시장에서 공간적 차별성도 가능해 기사와 편집에서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인력수급의 원칙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출신성분을 따지는 공채 또는 특채 등 파벌조장은 바람직하지 않고 개인 능력을 중시하는 인사의 대원칙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또 과거 문화일보 노사문제가 원리원칙의 선에서 정리되지 않아 촉발된 측면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정직한 대화, 실질적인 협의의 풍토를 마련하면 노조도 회사의 생존과 발전 방향에 동참할 것으로 믿는다"며 "이미 노조와 우리사주조합이 경영전권을 나에게 맡긴 만큼 앞으로는 과거와 같은 갈등이나 긴장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과열양상의 판매경쟁에도 일침을 가했다. 선진국에서는 질적인 측면에 관심과 역량을 집중, 신문을 발전시키고 있음을 소개한 김 사장은 "광고주나 신문관련 단체 등에서 발행부수를 신문에 대한 중요 평가요소로 강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90년대 들어 시작된 과열경쟁 현상은 각 신문들의 경쟁적인 증면, 과다한 판매보급비 지출, 고임금과 인력채용에 따른 인건비 상승, 지나친 설비투자 등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당분간 이같은 경쟁체제가 지속되겠지만 이젠 질적인 경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경영전략과 마켓팅전략 없이는 결코 생존할 수 없으며 미래지향적인 조직과 신규투자에의한자금력을 갖추지 못한 신문사는 점차 도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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