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계에는 세가지 논란에 대해 주의사항이 있다. 김대중 대통령의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사업 추진, 한나라당과 언론노련의 공조,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의 한겨레 기고를 지나치게 깊이 생각하면 병적으로 여겨질 수 있다.
먼저 김 대통령의 발언 평가. “시기와 장소가 부적절”(동아·문화), “정략적 박정희 부활 안된다”(한국), “지역주의라는 현실정치에 굴복한 화해는 역사와의 화해가 아니라 지역주의 영합일 뿐”(한겨레)이라는 평가와는 달리 경향·국민·세계·중앙일보 등은 환영의 뜻을 표했다. 조선일보 사설도 예상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언론이 이렇듯 박정희씨를 재평가하는 일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하는 데도 쿠데타, 장기집권, 민주주의 억압, 인권 유린 등의 흉칙한 단어들이 오버랩된다면 헷갈리고 있다는 증거다.
둘째. 언론노련은 6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면담한 데 이어 집행위에서 야당과의 ‘사안별 공조’를 통과시켰다. 공조에 있어 명확한 선을 그은 언론노련은 12일 한나라당 여의도 집회에 참석했다. 여권의 노조 탄압책에 맞서 ‘적의 적은 아군’일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언론노련의 딜레마와 한나라당의 과거사를 돌아보면 헷갈릴 수 있다.
또하나. 자신을 ‘민주적 보수’라면서 김대중 주필은 한겨레에게 “독선을 경계하라”고 썼다. 김 주필 글을 읽으면서 헷갈려하는 사고 체계를 갖고 있다면 지나치게 남을 의심하는 병이 있는지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게다가 한겨레의 월간조선 조갑제 편집장 인터뷰 기사를 보면서 다른 방식으로의 비판적 접근까지 궁리하면 손가락질 받을 수 있다. 과거에 연연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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