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규 화백 등 4명의 편집국 사원에게 사표제출을 강요해온 조선일보사는 7일 이들중 2명을 광고국과 판매국으로 부당전보, 당사자는 물론 노조(위원장 이충일)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조선일보는 7일 안중규 화백을 판매지원부로, 그래픽팀장을 광고관리부로 각각 인사조치했다. 2월초부터 석달 동안 4명의 사원에게 사표압력을 행사했던 사측은 [우대퇴직] 수준으로 보상하겠다는 의견을 전했지만 결국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른 결정이란 입장이다.
그러나 안 화백 등은 ▷애초 사표종용 자체가 일방적 요구였으며 ▷[우대퇴직]에 따른 보상안도 200만원 안팎에 불과한 허울이며 ▷광고-판매국으로 인사는 부당 전보라는 점을 들며 노동위원회 제소나 소송도 불사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우대퇴직이란 정년 퇴직자의 퇴직금을 [근무년수x0.5] 방식으로 산정하는 것을 [근무년수x0.8]로 상향 조정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92년 입사한 안 화백은 200만원 안팎의 보상금을 받는다.
또 계약직인 1명의 화백과 미술팀 사원 문제도 여전히 불화 속에 있다. 사측은 지난주 2명에게 "연말까지의 잔여 계약기간 8개월(5~12월)분 급여 가운데 절반인 4개월분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입장을 통보한 지 하루만에 이를 백지화했다. 사측안을 받아들였던 이들 2명의 사원은 일체의 업무 지시없이 석달째 출퇴근만 반복하고 있다.
4명의 사원은 "조선일보가 사람을 중시하지 않는 조직"이라며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식의 인사관리에 일침을 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안 화백은 "사정이 열악한 타사에서도 퇴직자들에게 온당한 보상액을 지급하는 반면, 조선일보사는 충분한 경제력에도 불구하고 사원들을 배려하려는 의지가 없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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