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연재기획]신문방송 98년 결산분석

(3) TV 3사 및 지역 민방 8개사 -1년새 방송사 모두 적자 추락

전년과 비교할 때 98년도 TV 3사의 경영성적표는 "천당에서 지옥"을 오간 듯하다. KBS, MBC(지방사 제외), SBS는 모두 전년도 흑자 수준만큼 적자를 기록했다.

KBS는 97년 1조원에 육박한 9999억원의 매출액이 22.5% 하락한 7741억원을 기록하며 적신호를 보였다. 순익은 전년 685억원 흑자에서 579억원의 적자로 전환됐다. 1년간 1264억원의 순익 차이가 발생한 데는 수신료 수입의 소폭 상승에도 불구하고 광고수입이 2340억원이나 줄었기 때문이다. 단기차입금을 비롯한 부채총액을 줄였다는 점이 KBS의 위안거리이다. 1008억원의 단기차입금을 320억원대로 줄이는 등 총부채는 전년 7233억원에서 5709억원으로 감소했다.



MBC도 매출액이 4602억원에서 1160억원이 줄어든 3442억원을 기록했다. 순익은 260억원 흑자에서 187억원 적자로 돌아었다. 순익 증가율 -171%를 나타냈다. MBC 역시 광고수입 하락이 주된 이유. 전년 4479억원에서 3317억원으로 1162억원 가량 줄었다. MBS는 그러나 재무구조 악화의 요인 중 하나인 단기차입금을 96·97·98년간 한푼도 쓰지 않았으며 부채총액을 2526억원에서 1537억원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SBS도 순익이 줄기는 마찬가지. 96년 387억원→97년 127억원으로 흑자가 55% 감소하더니 98년에는 2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3776억원에서 2457억원으로, 광고수입은 3666억원에서 2332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TV 3사의 매출액 순위는 97년과 98년 동일(KBS→MBC→SBS)했지만, 당기순이익에선 97년 KBS→MBC→SBS에서 MBC→SBS→KBS로 자리바꿈했다.



지역민방의 경영악화는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98년 매출액 총계가 863억원으로 TV 3사에 비하면 영세업자에 불과했다. 8개 지역민방은 98년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광주방송은 매출액과 광고수입의 증가라는 호재에도 불구, 적자는 97년 6억원에서 21억원으로 불어났다. 부채도 35억원에서 68억원으로 33억원 늘었다. 광주방송은 타방송사와의 재무정보 비교 등의 목적으로 회계년도를 매년 7월 1일에서 익년 6월 30일까지에서 매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로 변경했다.



대구방송은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절반수준(47%)으로 떨어진 152억원을 기록했고 적자 역시 10억원에서 52억원으로 늘어났다. 재무제표를 감사한 청운회계법인은 대구방송의 모기업인 청구그룹의 부도로 인한 손실예상액 15억원을당기에비용처리했다고 밝혔다.



8개 지역민방 중 97년 유일한 흑자사인 대전방송도 IMF 앞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매출액이 34% 감소한 101억원에 그쳤고 4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137억원의 광고수입은 88억원으로 떨어졌다. 1차 지역민방 중 유일하게 단기차입금을 쓰고 있는 부산방송은 매출액이 45% 감소한 187억원, 적자는 56억원을 기록했다. 단기차입금 110억원을 합친 부채총액은 153억원이다.



울산·인천·전주·청주방송 등 2차 지역민방의 특징은 매출액이 모두 늘어났다는 점이다. 울산방송은 76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97년과 대비해 132% 증가했다. 적자규모는 전년과 엇비슷한 22억원이다.



인천방송은 매출액이 118% 신장한 105억원에 광고수입도 97년보다 50억원 늘어난 81억원. 그러나 적자는 292억원으로 매출액의 2배를 훨씬 상회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전주방송은 광고수입이 20억원에서 58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적자와 부채도 따라 늘어 경영난을 부채질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방송은 적자가 1억원에서 34억원으로, 부채총액도 29억원에서 117억원으로 급증했다. 세종회계법인은 청주방송 감사보고서에서 '유형고정자산에 대한 감가상각 충담금 17억원을 계상하지 않아 이 액수만큼 자산이 과대 표시되고 당기순손실과 차기이월결손금은 각각 과소 표시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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