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규철 동아일보 편집국장

'과대포장 등 철저히 차단', 부서제 탈피한 대대적 개편예고

“세계적인 신문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최규철 동아일보 신임 편집국장.

11일 최 국장은 동아일보가 과연 세계적인 신문을 만들 수 있는 경쟁력이 있는가를 자문한 뒤 “창피할 정도로 없는 게 사실이다”며 “동아일보가 발전하고 한국 언론이 발전하려면 세계 무대에 서서 기자들이 굴욕감을 맛보고 난 후 전의를 불태워야 좋은 신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외국 언론이 한국 언론을 믿지 못하고 인용하길 꺼려하는 것은 기자의 첫 걸음인 사실 확인에 소홀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최 국장은 “경쟁 때문에 과대포장하거나 여론을 오도하는 일은 철저히 차단, 본사 기자가 직접 확인하지 않은 것은 기사 쓰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첫 단추는 시스템의 전면 개편이다. 30년 전 최 국장 입사 당시와 달라진 게 거의 없는 ‘아날로그 시스템’을 현재까지 유지해 왔다고 지적하며 “한국 신문 최초의 시스템으로 싹 뜯어고치겠다”고 부서제에서 완전 탈피하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예고했다. 새로운 시스템에 대해 최 국장은 “이제까지의 보도를 토대로 시스템을 거꾸로 짜서 이 시대 독자들의 요구를 카테고리화해서 맞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인사도 큰 폭일 것으로 보인다.

최 국장은 부장단과 평기자 인사를 한꺼번에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시기에 대해선 “주말에 야유회를 가는 부서가 있어서 잘 다녀오시라고 했다”는 답변으로 대신했다. 인력 확충 방안과 지면 개편은 연구 중에 있으며 ‘전문기자제’도 적극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국장은 최근 기자들의 ‘민심 폭발’ 대책으로 화제를 옮겨 “그간 회사에서 결정을 미루었던 잘못도 있다”며 기자들 의견을 대부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최 국장은 또 “70년에 입사한 이후 30년이 되도록 좋은 선배가 되지 못했다는 자책감을 갖고 있다”며 “자부심과 신뢰를 찾는 초석 하나만 남겨 둔다는 심정으로 일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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