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구월환 세계일보 편집국장
'내재가치 풍부한 신문 지향', 전문기자 추구 무엇보다 중요
“전문기자가 아니고선 설 땅이 없다. 서양의 경우에도 전문기자들이 언론사를 떠나 맹활약하는 것을 보라. 한국언론만 유독 전문기자제를 운영하지 않고 무원칙하게 승진위주로 인사제도를 운영해 왔다. 프로의 세계인 언론계에 결과적으로 프로들은 없고 아마추어들만 양산하는 결과를 빚어왔다.”
구월환 세계일보 편집국장은 21일 인터뷰에서 전문기자의 중요성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구 국장은 언론연구원의 수습기자 연수에서도 “여러분들은 절대 편집국장을 향해 뛸 필요없다, 그런 자리는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보장도 없고 오래 머무를 수도 없다, 전문기자가 돼야 한다”는 요지로 강의했다고 덧붙였다.
세계일보와 인연을 맺은 배경을 묻자 ‘우연’이라고 답했다. “올초 세계일보에서 기사 심의를 맡아달라는 제의가 왔다. 제품 검사 과정이 심의인데 경험과 전문성을 축적해야 한다. 두 달간 심의를 맡았는데 나도 편집국장직을 맡게 될 줄은 몰랐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다. 세계일보는 변혁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요구를 받아왔다.”
이어 구 국장은 “퀄리티 페이퍼 지향을 선언했다”며 “인류보편적 가치와 세계일보의 정신이 실린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지면 차별화 구상을 밝혔다. “시대적으로 보면 언론의 천박성, 상업성으로 인한 부작용이 우리나라의 총체적 진보를 가로 막고 있다”고 평가한 뒤 “이 시대의 천박성에 쐐기를 박는 차원에서 내재적 가치를 설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100% 순도를 가지고 하긴 어려운 일이지만 또하나의 신문이 아닌 다른 신문을 만들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67년 합동통신에 입사한 뒤 연합뉴스 상무까지 30년 간 통신사에서만 재직, 신문사 근무 경험은 처음인 구 국장은 “통신이나 신문이나 기본적으로 같은 인쇄매체”라며 “제작과정에는 약간 차이가 있으나 컨텐츠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의 동일한 사명을 갖고 있어 이질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력난 해소를 위해 “이번 주에 분야별 수습기자 모집 공고를 낼 계획”을 밝힌 구 국장은 “앞으로는 전문성을 중시하고 기사의 질을 무엇보다 중요시하겠다”며 다시 한번 기자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김 일의 전체기사 보기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