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노조가 이례적으로 지난달 26일부터 연속 3일 방을 내걸면서 홍성만 사장의 연임 의도를 가로막고 나섰다.
이러한 배경은 지난 2월 편집국 기자들의 연임 반대 운동이 일자 “단 한 명이라도 반대하면 결코 연임하지 않겠다”던 홍 사장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일부 간부들이 나서 “홍 사장 외에 대안이 없다”며 사실상 연임 운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자 배병문 노조위원장과 권석천 사무국장은 26일 홍 사장과 면담, 진의를 물었다. 노조가 공개한 이날 면담 내용에 따르면, 홍 사장은 일단 “당시 심정과 달라진 게 없다”면서도 “당시는 미봉책이었다”라고 답변했다. 노조는 이러한 답변이 노사신뢰를 무터뜨린 것으로 보고 “기회주의적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는 방을 사내 곳곳에 붙였다.
또한 홍 사장이 27일 국실장회의에서 “차기 사장은 주총에서 난상토론을 거쳐 결정돼야 하고 일부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전날의 약속 이행 촉구를 ‘일부의 문제’로 일축한 사실이 알려지자 노조는 두번째 방을 붙이고 홍 사장의 손바닥 뒤집기를 규탄했다.
이와 함께 28일 노조는 홍 사장에게 2월 약속을 뒤집은 이유, 지난 2년 간 경영 평가,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경영 발전 계획 등을 요구하는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
내달 9일로 예정된 주주총회까지 홍 사장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 일의 전체기사 보기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