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신문 사라질까-지속될까 논쟁 가열
신문사'인터넷과 보완관계로 영향력 지속', '급사 아니지만 서서히 죽어갈 것'전망도
인터넷 신문의 확산에 따라 ´종이 신문의 수명´이 언론계의 논쟁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올들어 일부 신문사에서는 내부적으로 논의를 마쳤거나 준비하고 있으며, 편집기자회에서는 공개 토론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사실 ´종이신문의 미래´라는 주제는 97년 신문업계에서 한 차례 정리된 적이 있다. 공개석상에서 토론된 적은 없지만 "종이신문이 망하지 않는다"라는 긍정론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2년여 지난 시점에서 아메리칸 온라인(AOL)·타임워너의 합병은 신문사 경영진에 충격을 안기고, 신문 기자들의 중단없는 벤처 엑소더스와 인터넷 신문의 잇단 출현은 다시 한번 ´종이 신문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논의하게 했다. 그러자 조선일보사는 해외 각종 자료들을 모은 보고서를 마련하고 자사 지면에도 일부는 기사로 소개했다. ´신문의 죽음´을 예언하는 것에 대해 조선일보는 다시 한번 "망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고 역할 구분을 통한 보완 구조가 마련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물론 인터넷 매체와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어야 한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전제에서이다. 인터넷에 비해 비용과 속도, 편리함의 강점이 높은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과 함께 광고 역시 일반인들은 아직도 신문 광고에 눈길을 주고 있다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했다. 게다가 인터넷의 발달은 오락적 기능(entertainment)에 치중할 것이라는 전망도 종이 신문의 내일을 밝게 했다.
최근 들어 동아일보에서는 사원들에게 회사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에서는 동아일보라는 매체의 앞날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긴 하나 인터넷과의 비교도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런가 하면 공개 석상에서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24일 편집기자협회는 대천 한화리조트에서 ´인터넷 신문의 전망과 종이 신문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정기 세미나를 가졌다. 이곳에서는 종이신문의 영향력 감퇴와 현 인터넷 신문의 보완이 좀더 비중있게 얘기됐다.
3명의 발제자 가운데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는 "CNN, 인터넷 신문 등이 주요 뉴스를 속보로 내보내고 있어 미국 주요 일간지에서 스트레이트 기사가 사라지고 있다"며 "미국에서는 확실이 종이신문의 독자가 줄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리나라는 일간지보다는 주간지, 월간지 독자들이급격히줄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일간지 독자도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오 기자는 그러나 일간지 독자의 감소가 곧 종이신문의 영향력 감소로 이어질 것인가란 점에서는 "일정 정도 그렇겠지만 그 두 가지가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정 부산일보 기자는 ´종이신문의 죽음´에 관해 "인쇄 매체의 죽음은 급사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다음 세기 내내 길고 느리고 지루하게 계속되는 사망 과정을 지켜보게 될 것"이라는 인용을 제시했다. 김 기자는 이와 함께 인터넷 시대에 종이 신문의 몫을 두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는 쏟아지는 사건 정보를 파편처럼 나열하지 말고 사태의 전모와 관련시키는 비판적 성찰을 제공하는 역할이다. 또하나는 신문 읽기가 단순히 정보와 지식의 습득을 위한 게 아니라 지식과정을 훈련하는 교육의 장이 되도록 하는 역할과 함께 필요한 정보를 분별하는 능력을 훈련하는 장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부분적으로는 인터넷신문에 적합한 기사체 개발이나 편집방법에 관한 연구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는 인쇄신문에 게재되는 ´신문체´의 기사가 그대로 인터넷신문에 서비스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처럼 활발한 논쟁의 중심은 대표적인 몇몇 중앙일간지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방신문의 입장에서 인터넷 신문은 한정된 광고 시장의 또다른 경쟁자일 수 밖에 없다. 이같은 논리는 특화되지 않고 자본력이 약한 중앙일간지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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