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신문협회장 한겨레 최학래 사장
언론개혁 추진 '청신호', 조선 방사장 압도적 표차로 눌러
신문협회는 10일 이사회를 열어 34대 신문협회장에 최학래 한겨레 사장을 선출했다.
최 사장 선출은 62년 신문협회 창립 이래 최초의 경선 결과이며, 상대 후보가 전임 신문협회장인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었다는 점에서 언론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신문협회가 언론 개혁에 소극적이었던 점에 비추어 개혁 성향의 최 사장이 취임함으로써 언론 개혁에 대한 기대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전까지 신문협회장 선출은 이사회를 열어 단일 후보를 추천한 뒤 만장일치로 선임했으나, 이번 이사회의 임시 의장을 맡은 김부기 매일신문 사장이 "민주적 방식으로 선출하자"고 제안, 차일석 대한매일 사장이 최 사장을 추천하고 최 사장이 방상훈 당시 회장 겸 조선일보 사장을 추천해 경선이 이뤄지게 됐다. 이사 24명 가운데 장대환 매일경제 사장이 해외 출장으로 불참하고 김진현 문화일보 사장과 이정우 KH.내외경제 사장이 회사 사정으로 중간에 돌아가 21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가 끝난 뒤 김 의장은 구체적인 표결 결과를 이사.감사들에게도 비밀에 부치고 최 사장의 당선만을 발표했다. 그러나 최 사장은 압도적 표차로 방 사장을 누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정기총회에서는 이종대 국민일보 사장을 비롯한 20명의 이사와 김종철 연합뉴스 사장 등 3명의 감사 전원을 유임 결정했다.
역대 신문협회장은 경향신문, 서울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한국일보 등 5개사 발행인들이 돌아가면서 맡았고, 방 전 회장은 장재국 한국일보 사장의 잔여 임기 7개월을 채우고 97년 3월부터 33대 회장을 맡았다. 신임 최 회장의 임기는 3년이며 부회장단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다음은 최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신문협회 운영 구상은.
"협회장이야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회장이 누가 됐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그간 대형 신문사들이 주축이 되어 운영돼 왔으나 이젠 언론계 현안에 대해 전 회원사의 공동 대응 의사를 집약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대형 신문사들의 협력이 필요하다."
- 11일자 한겨레 사설에서는 신문협회에 대한 요구가 나왔다.
"사설에 나온 것은 우연의 일치이다. 회사 비서부장도 내가 맡게 된 것을 몰랐으니까. 방송협회에서 결의가 나오고 신문협회에도 서한이 간다고 해서 논설위원실에서 방상훈 신문협회장 체제에 요구했던 것이다."
-선출 준비 과정에 궁금해 하는데.
"조직적으로 준비한 것은 없다. 회원사들이 민주적인 방식으로 선출하면 좋지 않겠는가 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경선으로 누굴 떨어뜨리자고 한 게 아니다. 방 사장을 연임시키자는 얘기를 들어서 내가 추천하게 됐는데 결과가 뜻밖이었다. 방 사장이 되리라고 예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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