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신문과 기존신문의 공존

뉴미디어시대 인터넷신문이 새로운 통합매체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보기술의 발달과 인터넷 보급에 힘입어 이미 세계 50대 엘리트신문과 미국의 1백대신문 중 98곳이 인터넷신문 서비스를 하고 있다. 미국의 7백50개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3천5백개가 있으며 그 수는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다.



그러면 인터넷신문은 뭘까. 신문법에 따르면 그것은 정보처리능력을 가진 장치와 통신망을 이용하여 정치·경제 등에 관한 보도와 논평 및 정보를 전파하기 위하여 간행하는 전자간행물을 말한다.



인터넷신문의 대표주자인 오마이뉴스는 그 영향력이 기존매체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시민참여 저널리즘을 표방하는 이 신문은 지난 대선 때 이미 성과를 발휘했다. 지금도 이슈의 현장마다 이 신문이 자랑하는 시민기자들이 실시간으로 동영상과 사진, 기사를 올리며 네티즌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신문은 속보성과 쌍방향성을 양 날개로 대안언론으로 자리 매김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급성장한 만큼 문제점도 적지 않다. 첫째 신뢰성. 인터넷신문은 대부분 영세규모라 네티즌들의 제보에 많이 의존한다. 취재능력도 떨어져 사실 확인을 건너뛰는 경우가 적지 않아 객관성이 떨어진다.



둘째 전문성. 신생매체로써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기자를 뽑고 훈련시켜야 하는데 그런 교육과정이 있는 곳이 별로 없다. ‘맨파워’의 축적된 전력도 약해 이슈가 터졌을 때 심층취재가 어렵다.



셋째 윤리성. 기존매체는 시간단위 경쟁인데 비해 인터넷신문은 초단위 경쟁을 하게 된다. 그 후폭풍으로 본인의 동의도 받지 않고 기사가 작성되는 일이 심심찮게 발생한다.



넷째 무책임성. 포털의 뉴스영향력은 막강하다. TV도 자기가 만든 뉴스를 다뤄주길 바랄 정도다. 문제는 공룡이 돼버린 포털이 커진 권한만큼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무리 네티즌이 좋아하는 뉴스라도 기사로 올리기 전에 선정성 등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게이트키핑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런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신문은 기존 주류언론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언론의 지평을 크게 넓힌 점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기존언론도 멀티미디어 시대 무한경쟁서 살아남으려면 환골탈태해야 한다.



먼저 기자 재교육 등을 통한 업무패러다임에 대한 혁신이 필요하다. 예컨대 부설 인터넷자회사의 뉴스서비스와 커뮤니티, 기자블로그 운영을 그 분야에 능력 있는 인재를 뽑아 전담시켜야 한다.



포털과의 관계 재정립도 중요하다. 기존매체들이 처음 포털에 뉴스를 공급할 때 시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었기 때문에 포털의 영향력만 키워주고 말았다. 이제라도 기존언론은 시장에 대한 새로운 설계를 해야 한다. 좀더 동동한 입장에서 포털과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는 공동전선이 필요하다. 특히 세상에 단하나 뿐인 독자브랜드를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콘텐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내부혁신이 필요하다.



포털을 포함한 인터넷신문과 기존매체는 적이 아닌 동지의 관계다. 제로섬게임을 통한 공멸 대신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상생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뉴스공급자의 시각인 아닌 뉴스수용자의 시각이다. 편집위원회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