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8일 10시 57분
어릴 적 예식장서 먹던 갈비탕 맛… "간장으로만 육수 내는 식당"
경북에서 활동하는 기자도 아니면서 울진 맛집을 소개한 데 대해 먼저 지역 언론인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맛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메뉴는 갈비탕이다. 단순하면서도 쉽지 않은 음식이다. 고…
매콤하면서 달큰한 제주 갈치조림… 손맛 가득 밑반찬은 보너스
나고 자란 곳이면서도 에메랄드빛의 세화 바다를 보노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아름다운 세화바다를 한눈에 담으며 정성스러운 갈치조림 한 상을 맛볼 수 있는 곳.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의 다시버시…
동치미 국물 맛 느껴지는 슴슴한 냉면… 고집스런 그 맛에 취한다
면옥. 국수를 파는 집이다. 뜻만 따지자면, 인스턴트 라면을 끓여 팔아도 면옥이다. 그러나 어디 그런가. 주로 이북식 국수 같은 향토 면 음식점에 쓰여온 명칭. 대부분은 자기 스타일을 오래 지켜온 곳에…
큼직한 고기, 촉촉한 수란 품은 일본식 카레… 꾸미지 않은 심심한 감칠맛
메뉴 가짓수가 적으면 맛집일 확률이 높다고 했다. 서울 종로구 내수동 74 벽산광화문시대 지하 1층의 카레와 제육은 조건에 얼추 맞다. 점심 메뉴가 카레, 제육덮밥, 닭튀김덮밥 세 가지뿐이다.우선 카…
친구와 2차로 가기 좋은 이자카야… 어묵과 생맥주의 황금 조합
올해 봄 어느 날 취재원과 저녁 술자리를 마치고 당산에 있는 집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피곤함에 발이 천근만근이었다. 8시가 넘었는데도 날이 살짝 더웠다. 맥주가 생각났다. 그날따라 편의점에서 맥주…
찬밥과 뜨거운 국물의 융합… 토렴 국밥 '채움과 비움' 맛보다
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폭우를 뚫고 전주남부시장을 찾았다. 친한 기자와 함께 물에 빠진 생쥐 꼴로 시장 바닥을 한참 헤맸다. 시장 모퉁이에 문턱이 낮아 보이는 운암콩나물국밥이 나를 불렀다. 토렴 국…
양념 얹은 건민어찜 한 입… 술술술~ 술을 부른다
기자로는 27년차, 화곡동 주민으로는 24년차. 단골집 범생이포차는 공교롭게도 내가 사는 강서구가 아니라 양천구에 있다. 그것도 1차선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강서구와 양천구로 갈라지는 경계선…
냉면 국물 세 숟갈 뜰 때쯤… 진한 고깃국 맛이 올라온다
지난해 문화부에서 신춘문예 담당자로 일할 때다. 심사위원으로 온 이순원 소설가와 이야기를 나누다 둘다 고양시 일산에 사는 것을 알게 됐다. 동네 얘기를 하다 그가 집 근처에 양각도라는 유명한 평…
뜨거운 올리브유 샤워 마친 '흰살생선 카르파치오', 술 한 잔 곁들이면?
단골 술집 이름인 자크르는 꼭 알맞게 좋다라는 우리말이다. 임진규 사장님의 세 번째 가게다. 나는 두 번째 가게인 노을 시절부터 손님이었다. 그러나 노을의 운명도 코로나19를 피해 가지 못했다. 졸지…
얼굴만한 대접에 담긴 깊고 맑은 고깃국… "어떻게 이 가격에?"
서울 노포 맛집에는 설렁탕이 유독 많다. 서울 한복판에서 바쁜 현대인이 뜨뜻한 고깃국물 한 그릇을 후딱 비워낼 수 있으니 차려 내는 주인도, 손님도 반길 수밖에 없는 메뉴임에 틀림없었을 것이다. 더…
"묵은지 삼겹살과 음풍농월, 네 노래는 내 웃음이 되리라"
이탈리아 사람들에 대한 이미지 가운데 요리부심이 있다. 아펜니노 반도에서 멀어질수록 미각에 관해서만큼은 타협하지 않은 보수성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에스프레소에 물을 타거나 까르보나라에 베…
"이게 비건 메뉴?"… 깜짝 놀랄 만한 쌈밥·짬뽕·치즈피자
비건이세요? 이 질문이 이상하리만큼 적응되지 않는다. 채식의 단계 중 비건(Vegan)은 식물성 식품만 섭취하며 생선, 유제품 등을 모두 소비하지 않는다. 한국에선 채식을 지향하는 이들을 주로 비…
따스한 봄날, 경북 김천서 만난 완벽한 소고기 빌드업
바야흐로 미식 전성시대. 맛집 정보가 혼미할 정도로 넘치고 남녀노소 누구나 맛을 탐미해 기록을 남기는 요즘이다. 남들 다 아는 뻔한 맛, 리뷰 1000개쯤 우습게 넘기는 유명 식당은 과감히 제외했다.…
흰 밥 위에 양념 삼겹살, 반숙 계란… 잡내 없는 깔끔한 맛
어느덧 노트북 시계가 8시15분을 가리키고 있다. 이젠 짐을 싸야 한다. 오늘은 마감 다 하고 편하게 저녁을 먹겠다는 다짐을 고이 접은 채 가방을 챙겼다. 마지막 주문 시각인 8시30분에 못 맞출까 봐 다…
쫄깃한 식감 일품… 한 솥 가득 끓여 나오는 '토종닭 누룽지 백숙'
가족 모임을 위한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다 보면 여러 가지 고려할 것들이 있다. 가족 중에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은 없는지, 아이가 있는 경우엔 아이도 같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인지, 깔끔한 곳인지, 조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