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8일 14시 59분
'히스테리시스', 돌이킬 수 없는 기후 위기
맥주캔이나 콜라캔 같은 깡통에 강한 힘을 주면 찌그러진다. 발로 세게 밟으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납작해진다. 깡통이 견딜 수 있는 힘의 한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어떤 형체에 일정 수준 이…
내 마음 속 '욘더파우치'
사진 또는 동영상 촬영 시 삭제 및 퇴장조치 합니다.지난달 8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 밴드 화이트 스트라입스 리더 출신 잭 화이트의 내한공연 시작 전 흘러나온 안내방송은 경고에 가까웠다.…
핵무기 갖자는 결기… 한국은 북한이 될 수 없다
한국도 핵무기 보유국이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북한이 핵무기를 이용한 선제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핵무력 정책을 법제화하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성공에 대…
카타르 월드컵은 눈치 보지 말자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세계 최고 축구 축제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지난 20일 카타르 도하 땅에서 막을 올렸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은 1930년 우루과이 초대 대회 이후 22번째이자 중동 국가…
플라스틱 줄이기 후퇴하는 환경부
고래야, 미안해. 바다거북에게 미안타.필자가 2019년 8월 바다거북, 2020년 1월 참고래 부검 연구 현장을 취재한 뒤 썼던 르포 기사에 달린 댓글 중 일부다. 바다거북과 참고래 사체에 대해 국내에서…
가짜뉴스에 흔들리는 한국 경제
2021년 5월과 6월. 한국은행은 기자간담회와 창립기념사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6월11일 창립기념사에 담긴 통화정책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갈 것이라는 문…
구조를 말하지 않는 사회
지난달 29일, 참사가 일어나기 불과 세 시간 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인근 도로를 차를 몰고 지나갔다. 꽤 싸늘한 늦가을 날씨에도 배를 시원하게 드러낸 상의를 입고 한껏 멋을 낸 거리의 젊은이들을…
연차 쌓이면 올라가는 '연공임금'의 성벽
직무, 곧 하는 일에 따라 임금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면 꽤나 미심쩍은 혹은 적대적인 반응을 맞닥뜨린다. 직무 가치를 누가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느냐, 자본가나 관리자 마음대로 하려는 거냐, 개개인의…
의지가 앞서야 할 반지하 대책
의지가 앞섰다.국정감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반지하 전수조사 방침을 후퇴시켜 번복해 발표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지난 8월 기록적인 폭우로 반지하 주택에서 4명…
'트리플 딥' 라니냐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또 라니냐다. 2020년 9월 시작된 라니냐가 이번 가을과 겨울까지 3년째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라니냐는 남미 페루 부근 적도 동태평양의 수온이 평소보다 낮아지는 현상이다. 수온 그래프가 3번이나…
이유 있는 잔혹함
(이 기사에는 영화 늑대사냥에 대한 강력한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문제적 영화가 등장했다. 21일 개봉한 늑대사냥이다. 영화는 시사회 후 역대 한국 영화 중 가장 잔인하다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
프로스포츠계의 '회색지대' 근로자
프로스포츠계 근로자성 분쟁 불길이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 시민단체 권리찾기유니온은 서울 용산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포츠산업 종사자가 회사 지시를 받지만, 개인사업자로 계약해 부당한 대…
고르비 사망, 냉전 부활, 북한의 새로운 모색
구 소련의 마지막 지도자인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지난달 30일 세상을 등졌다. 그는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 정책을 펼치며 러시아뿐 아니라 전세계를 바꾸었다.그는 미국의 로널…
4대강 디스토피아
2037년 여름, 은퇴를 앞둔 한 일간 신문사의 ㄱ기자는 마지막 칼럼을 쓰기 위해 노트북 자판 위에 손을 올렸다.2010년대 초반부터 기사와 칼럼을 통해 반복해서 경고한 내용이 있다. 이대로 낙동강을…
대우조선해양, 수술대 올라야 산다
여름철 조선소는 최악이다. 땡볕에 달궈진 도크(선박 건조공간) 안팎에서 노동자들은 기진맥진이다. 철판을 용접하고 페인트를 칠하고 파워그라인드로 선체의 녹과 불순물을 제거하는 작업이 쉴 새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