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9일 18시 58분
노벨문학상 야근, ‘쟁이’들의 밤
어쩌면 이 글은 기자협회보에만 어울리는 글이 될 것 같다. ‘선수’들의 푸념이나 사소한 자기만족에 가까운 글이 될 테니까. 주제는 노벨문학상 취재의 그 때와 지금. 16년 전 일이다. 해마다 노벨문학…
한비자(韓非子)가 ‘김영란법’을 말한다
중국 한비자가 집대성한 법가(法家)는 사회적 관계성에 대한 고찰에서 비롯됐다. 인간에게는 본질적으로 사리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어 그대로 두면 공익을 편취해 나라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봤…
김영란법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대한민국의 공기가 달라진 것 같다.”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 법) 시행 직후 한국사회의 반응이다. 사회 곳곳에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풍속들이 나타나고 있다. 결혼식장과 장…
핵발전과 지진 그리고 동북아 안보
자연재해는 때때로 인간의 예측을 뛰어넘는다. 그러니 자연 앞에서 인간은 절대 교만해선 안된다. 그동안 지진 안전지대라고 믿었던 한반도에서 지난 12일 강진이 발생했다. 경북 경주시 부근에서 각각…
진흙 속에서 피어난 꽃, 신화가 된 부부
늦더위에 몸서리치던 가을의 문턱, 이중섭을 연이어 만났다. 학창시절, 그림에 영 흥미가 없던 나조차도 미술책 속 ‘황소’그림에선 ‘역동적인 조선인의 기개’가 느껴진단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
페이스북의 알고리즘 변경과 낚시 제목
페이스북이 지난 8월 초 뉴스피드에서 낚시 제목을 추방하겠다고 선언했다. 본문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보가 담겨 있지 않거나, 본문에 담긴 내용을 과장하는 제목 등이 제재 대상이라고 밝혔다. 낚시…
글 잘쓰는 의사를 편애하는 이유
고백해야 할 일이 있다. 글 잘 쓰는 의사들을 편애한다. 아마 시작은 아툴 가완디였을 것이다. 지난해 봄, 그가 쓴 ‘어떻게 죽을 것인가’가 국내에 번역됐다. 가완디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윤리학과 철…
살찐 고양이를 잡는 法
상장사들의 올 상반기 보고서가 제출되면서 주요 기업들의 CEO 연봉이 공개됐다. 이 중에는 회사가 막대한 적자를 봤는데도 연봉을 올려 수십억 원의 보수를 받아간 사장들이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부자증세론
“세금을 올리는 공약으로는 선거에서 이기기 어렵다.”정치인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하지만 미국 대선에서는 이에 상반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증세론을 펴는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감세론을 펴는…
외교안보 정책 결정의 슬픈 자화상
전격적인 기습작전에 가깝다.사전 예고나 설득같은 것은 사치일 뿐이다. 은밀히 결정해 공표하면 그만이다. 반대나 불만의 목소리에 어떻게 대응할 지 세밀한 계획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다. 그저 국가…
한국전 참전 피아니스트 세이모어 번스타인
“이건 이제 과거의 일이죠. 우리에겐 삶을 축복해야 할 우선권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우리는 ‘현재’를 살아야 하고,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으로 삶을 축복해야 하는 거예요.” (“It’s in th…
4차산업혁명, 기자들은 안전할까
요즘 4차산업혁명이 사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유비쿼터스와 모바일 인터넷, 그리고 인공지능 같은 신기술이 몰고 올 엄청난 변화에 다들 긴장하고 있다. 급기야 국회에서도 3당 비례대표 1번 의원…
혁명을 팝니다
유머 없는 진지함은 실패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최근 다녀온 쿠바 출장에서 풍자로 승부하려는 풍경 하나를 만났다. 아바나 혁명기념관의 한 전시조형물. 실물 크기의 초상을 만화 스타일로…
브렉시트, 성장이 멈춘 사회의 묵시록
성장이 멈추는 순간 ‘분열’과 ‘갈등’이 폭발한다. 세계경제를 ‘패닉’으로 몰아넣은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그 전조다. “EU를 떠나는 것은 미친 짓“이란 국제사회의 목소…
롯데 수사와 검찰의 언론플레이
“어, 안보이네!”월요일인 지난 20일 아침 기자실에서 만난 동료 기자가 신문들을 살펴보다가 놀란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검찰의 롯데 비리수사 관련 기사들이 신문과 방송의 헤드라인을 요란하게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