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8일 16시 15분
'유아차 논쟁'이라는 징후
[이슈 인사이드 | 젠더] 이혜미 한국일보 기자
남초 커뮤니티의 생떼가 이번엔 유아차라는 단어로 옮겨붙었다. 한 유튜브 채널 출연진이 유모차라 말한 것을 성중립 단어인 유아차라 자막을 붙인 것이 화근이었다. 남초 커뮤니티 누리꾼은 과한 페미…
두부로 만든 초코 크림… 밀가루 없이도 이렇게 맛있다니
[기슐랭 가이드] 서울 녹사평 플랜티카
대부분 끼니에 있어 기자들은 메뉴 결정권이 없는 편이다. 여의도 영감님들이 좋아한다는 보리굴비, 야근을 위해 회사에 들어와서는 데스크가 선택한 양곱창, 혹은 취재원과 맞부딪히는 맥주잔과 그에…
보이지 않는 '남성' 가해자들
또 여성이 죽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발생한 성폭행 살인 이야기다. 피의자인 30대 남성 최윤종은 금속 흉기를 손에 착용해 피해자에 휘둘렀다. 대낮 서울 도심에서 발생한 흉악범죄에 시민들은…
그런 '보지 않을 권리'는 없다
2012년 6월. 당시 미국 뉴욕에서 살던 20대 초반의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퀴어 축제 인파 속에 섞여 있었다. 한국 사회 전반에 소수자 감수성이 발달하지 못한 때였다. 방송인 하리수나 홍석천만이 떠올…
여성 기자에 더 많은 운동장을
나는 내가 공 차는 것을 싫어하는 줄 알았다. 어제 연습경기 이후 땀내 나는 상태로 같이 점심을 먹으면서 동료들과 슈팅 연습을 좀 더 열심히 해야 하네 어쩌네 얘기하면서 알게 됐다. 어, 나 공 차는 거…
나도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엄마, 나 애 낳을까? 정자는?결혼도 하지 않은 딸이 대뜸 보낸 메시지에 온갖 잔소리를 덧붙일 만도 한데, 쿨하다 못해 실용적인 엄마의 대답에 웃음이 터졌다. 엄마는 결혼하란 말 대신 비혼 출산한 방송…
연애 않는 이들에게 출산 권하는 정부
2023년 토끼해가 밝았다. 새해 첫 칼럼인 만큼 토끼 같은 자식 이야기를 해보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모든 분야의 정책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을 정도로 주력하는 인구, 즉 저출생 이야기다. (현상의 책…
구조를 말하지 않는 사회
지난달 29일, 참사가 일어나기 불과 세 시간 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인근 도로를 차를 몰고 지나갔다. 꽤 싸늘한 늦가을 날씨에도 배를 시원하게 드러낸 상의를 입고 한껏 멋을 낸 거리의 젊은이들을…
빼앗긴 들에도 성평등은 오는가
모험하는 여자들의 아웃도어 커뮤니티라는 수식어를 내세운 단체 우먼스베이스캠프(WBC)를 알게된 건 지난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유된 게시물을 보고서였다. 평소 울창한 숲에서, 파도…
'사회적 합의'란 말의 허무함
지난 3일(한국 시각), 수 개월 동안 실시간 전쟁 뉴스가 자리했던 뉴욕타임스의 온라인 톱 기사 편집이 별안간 미국 국내 소식으로 바뀌었다. 여성의 임신중지를 헌법적 권리로 보장한 1973년 로 대(對…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윤석열 당선인께
먼저,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국민만 보고 통합의 정치 하겠다는 일성에 담긴 뜻이 5년 내내 변함없길 바랍니다. 국민이라는 큰 단어가 성별세대를 막론하고 어떤 소수자성을 가진 이들까지도 구분 없이…
지옥고 아래 쪽방
[제345회 이달의 기자상] 이혜미 한국일보 기자 /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신 계급사회’를 다룬 영화 ‘기생충’이 올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습니다. 그 배경에는 극단적인 양극화가 전 세계 보편 현상이라는 공감대가 있었습니다. 영화가 ‘지·옥·고(지하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