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대통령 모시기' 위험수위

3사에 모두 출연.. 노조 '<국민과의 대화>는 꼭 막겠다'

총선을 앞두고 방송사의 '대통령 모시기'가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각 방송사가 대통령이 출연하는 특집 프로그램을 잇따라 내보낸 데 이어 '국민과의 방송'을 특별 편성하고, 새천년 민주당 창당대회 생중계 및 대통령 관련 보도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나서자 총선을 앞두고 정권에 약한 방송의 고질적인 모습이 재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방송3사는 최근 '거실에서 만난 대통령'(KBS 99.12.19), '21세기 위원회'(MBC 1.17), '한선교·정은아의 좋은 아침'(SBS 2.1) 등 프로그램에 잇따라 김 대통령을 출연시킨 데 이어 오는 2월27일 '국민과의 대화'를 방송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통령 공약사항인 '국민과의 대화'는 지난 2년 동안 3회 방송이 나간 이후 지난해 10월 당시 '옷로비 사건' 등 현 정부에 부담이 되는 사안들이 발생하자 특별한 이유 없이 연기돼 왔던 것으로, '총선을 앞둔 미묘한 시기에 방송하는 것은 사전선거운동의 소지가 있다'며 방송3사 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방송사들이 최근 일본작가가 쓴 김 대통령 전기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나선 것도 총선용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KBS와 SBS는 지난 6일 '김 대통령 전기'가 일본에서 출판되자 각각 '오늘의 세계 아시아 지도자', '용서의 정신'이라는 제목으로 "김대중대통령이 전임자들과는 달리 자신을 박해한 장본인들을 용서한 것이 20세기 최고 지도자의 한 명으로 존경받는 이유라고 소개하고 있다"며 김대통령의 정치 철학을 미화한 이 책 내용을 특파원 리포트로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반면 MBC는 '김대통령 전기 일본서 출판'이라는 제목과 함께 앵커 멘트로 처리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앞서서도 KBS와 MBC는 지난 1월20일 새천년 민주당 창당대회를 생중계하며 김대통령의 총재 취임사를 20∼30여분간 내보내 사전선거운동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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