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상업주의, 외신 맹목적 추종 극복해야"
북한 관련 관성적 보도 여전... 과장도 문제
북한 보도 문제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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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관련 보도의 문제점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서 이철기 동국대 교수가 5개 언론사의 북핵실험 준비설 보도를 분석. 발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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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북한보도와 관련, 가장 큰 문제는 일부 언론의 안보상업주의와 외신의 맹목적 추종, 대북정보의 부족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9일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북한 관련 보도의문제점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통일 관련 언론토론회에서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북한 핵 실험 준비설과 관련해 일부 신문사들의 보도 사례를 비교 분석한 내용을 발표하며 “‘북한 핵실험 준비설’은 우리 언론의 고질적 안보상업주의와 북한에 대한 지독한 편견 및 고정관념 그리고 관성적 보도태도가 만들어낸 의도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언론에 북한 핵실험 준비설이 나돌기 시작한 4월 25일부터 5월 24일까지 한달간 조선, 중앙, 동아, 한겨레, 경향 등 5개 신문의 ‘북한 핵실험 준비설’ 보도를 분석한 결과 첫 보도이후 비교적 신중한 자세를 견지해 온 외신과 달리 일부 국내 언론들의 과장.왜곡 보도로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신뢰도를 떨어뜨렸다”며 “특히 조선일보는 뉴욕타임스보다 3일 앞서 길주의 핵 실험설을 제기해 외신들이 확대 재생산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한겨레와 경향은 비교적 객관성을 유지했지만 한겨레가 외신을 재해석하지 못하고 그대로 인용했던 점은 아쉽다”며 “외신을 우리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재평가하려는 능력을 키우고 대북정보를 꾸준히 축적하는 노력과 함께 남북 언론인간 교류 활성화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북한의 핵 능력을 검증하지 못한 과장된 보도가 많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토론자로 나선 신학림 언론노조위원장은 “미국은 제3국가가 핵무기를 보유한다면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자국의 이익을 지켰을 것”이라며 “조중동의 잘못된 매카니즘에 의해 조작된 보도가 오히려 일본의 핵무장을 도왔다”고 비판했다.
정호식 PD연합회장은 “통일에 기여하는 언론이 되기 위해서는 좀더 각성하고 노력해야 한다”며 “사실을 넘어 진실을 찾자”고 언론의 자성을 촉구했다.
또 김치관 통일뉴스 편집국장은 “인터넷 언론들은 비교적 객관적이었지만 외신 인용에서는 종이신문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분석한 뒤 “최근 정부 부처의 출입기자 문제를 타파했지만 전문성은 아직 부족하다”며 인터넷 언론의 한계를 설명했다.
양문석 EBS 정책위원은 보수언론의 한반도 핵 보도를 ‘뺑뺑이 저널리즘’이라고 정의하며 “미국.홍콩.연합에서 흘린 정보를 조중동이 받아 과대.왜곡하고 또 미국.일본.홍콩 등 외신이 이를 받으면 다시 국내 언론이 확대보도 하는 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위원은 또 “이들 보도에는 뚜렷한 취재원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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