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재단 이사장 퇴출 정치인 내정
경향 5인 해직 주역 김용술.. 언론계 반발로 이사회 15일로 연기
정부가 언론재단 이사장에 다시 정치권 출신의 김용술 전 국민회의 서울 마포갑 지구당 위원장을 낙하산식으로 내정해 언론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7일로 예정됐던 이사회가 15일로 연기됐지만 순조로운 개최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언론재단 노조(위원장 천세익)는 내정 직후인 2일 '김용술 거부 투쟁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연일 프레스센터 1층 로비에서 출근·중식·퇴근 집회를 열어 '절대 불가'를 천명하고 있다. 노조는 "김씨가 정치권에 몸담았을 뿐만 아니라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지내며 언론 운동에 앞장선 기자 5명을 강제 해직시킨 주역이라는 점에서 이번 인선은 언론개혁과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한 "문광부의 내정 사실 자체도 원칙에 위배되는 일"이며 "원칙상 언론재단 이사장은 이사회의 추천을 거쳐 문광부가 추인하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일 집회에는 최문순 언론노련 위원장을 비롯해 공공연맹 부위원장, 대한매일·방송진흥원·예술의 전당·세종문화회관 노조가 참석해 정부의 낙하산 인사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또 기자협회를 비롯해 언론노련·언론개혁시민연대·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등도 김씨의 이사장 내정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동아 . 조선 . 중앙 등 언론도 사설을 통해 문제점을 짚었다.
이에 따라 신임 이사장 선출을 위해 예정됐던 이사회는 노조의 장소 봉쇄와 상당수 이사들의 반대 입장 표명으로 무산됐다가 15일로 날짜가 다시 잡혔다. 언론재단 노조는 "14일까지 합리적 대안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이사회를 다시 봉쇄하고, 만일 이사회가 편법으로 신임 이사장을 결정한다면 이사장실 점거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은 11일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김씨가 지난 10여 년 간 민주화에 기여했고,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해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말했다. 김용술 씨는 "나는 내정자에 불과하다"며 "이사회 결정 전까지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겠다"고 언급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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