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 내에서 사실상 비판의 ‘성역’으로 불리었던 논설실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 않았던 국민일보 심의실이 타 언론사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올랐다.
일부 지방신문사의 경우 국민일보를 현지 방문해 심의실 분위기에서부터 심의 내용에 이르기까지 벤치마킹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그동안 내부 구성원들로부터 ‘못 말리는 시어머니(?)’로 통했던 심의실이 국민일보를 대내외에 알리는 자랑거리가 되고 있는 것.
국민일보 심의실의 ‘진가(眞價)’가 발휘될 수 있었던 곳은 지난달 20일과 21일 속초 설악파크호텔에서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로 열린 세미나. 세미나의 주제는 언론 산업의 미래였으나 참석자들은 세미나 주제 못지않게 지난달 18일자(1285호) ‘기자협회보’에 보도된 국민일보 심의실의 ‘시어미’ 역할에 대한 사실여부에 관심을 보였다.
세미나에 참석한 국민일보 심의실 관계자는 독설(?)로 유명한 심의내용의 비결은 “국민일보를 진짜 사랑하는 심의실의 마음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라며 “독자의 입장에서 신문을 볼 때 더 잘됐으면 하는 바람을 하나하나 심사숙고해 심의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후문.
이 같은 관계자의 말에 지방지 2〜3곳에서는 국민일보 심의실을 벤치마킹하기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고, 특히 대구매일신문은 조만간 국민일보를 방문, 심의의 전 과정을 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일보 윤재석 심의실장은 “이전에는 심의내용에 반감을 가지고 반대의견을 내놓은 경우도 허다했다”며 “하지만 심의실 선.후배들의 국민일보를 사랑하는 마음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많은 선.후배들이 격려와 개선의 의지를 보이고 있어 흐뭇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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