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 뉴스개편 '원론성공·각론보완'

뉴스 고급화로 시청률 변동없어, 간부리포트·심층보도 연성화 논란

새해를 전후해 단행된 KBS와 MBC의 뉴스 개편에 대한 중간 평가들이 서서히 나오고 있다. 한 달이 지난 시점이라 다소 성급하긴 하지만 대체적인 평은 시도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보완할 부분도 적지 않다는 것.



KBS 9시뉴스와 MBC 뉴스데스크 개편의 골자는 '단순 사건·사고 뉴스'를 지양하고 '심층 보도'를 늘리며, 국제 · 문화 뉴스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언론계는 뉴스의 고급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시청률이 좀 떨어지더라도 지속해 나갈 것을 바라고 있다. 경쟁사인 SBS지회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도 '국제 · 문화 뉴스의 강화'에 81%가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한편 KBS와 MBC의 뉴스 개편 후 '오히려 시청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나 일부 보도와는 달리 실제 뉴스시청률은 별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MSK 시청률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KBS뉴스 개편 전까지의 평균 시청률은 19.8%였으며, 개편 이후부터 지난 23일까지의 평균 시청률은 20%로 나타나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MBC도 지난해 11월부터 뉴스 개편 이전까지의 시청률과 개편 이후부터 지난 23일까지의 평균 시청률이 18%로 같게 나타났다.



그러나 개편의 또 다른 특징으로 상세한 분석과 전망을 표방한 MBC의 중견기자 출연과 KBS의 부차장 대표 리포트 제도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MBC의 한 기자는 "아이템의 성격상 오히려 전달력이 떨어지거나 시의성이 떨어지는 내용도 형식에 얽매여 기자가 출연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KBS의 한 기자도 "중요 이슈에 대해 부장이 대표 리포트를 함으로써 신뢰감을 심어주자는 것이 취지였는데, 갈수록 부장과 일선 기사들의 리포트가 차이가 없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부장 리포트를 해야 한다는 형식적인 강박관념 때문에 기자들이 할 만한 리포트까지 부장이 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KBS와 MBC의 뉴스 개편에서 또 눈에 띄는 변화는 1분20초 짜리의 일률적인 리포트에서 벗어나 2분30초에서 3분짜리의 리포트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실제 KBS와 MBC뉴스는 하루 35-36개 아이템에서 26-27개 아이템으로 꼭지수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뉴스개편이 시청자들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자 다시 1분 안팎의 리포트가 자주 등장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단순 사건·사고 보도의 지양과 뉴스의섹션화가비판, 고발뉴스나 스트레이트 뉴스의 축소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심층보도가 비판, 고발뉴스보다는 지나치게 정보통신이나 문화생활뉴스에 집중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MBC홈페이지에 개설된 '뉴스워치'의 최근 설문조사를 보면 '뉴스다운 뉴스'가 고급화(19.0%)나 생활·안내정보(16.8%)보다는 비판과 고발(35.7%)이라고 응답해 시청자들은 여전히 뉴스에서 비판, 고발기사를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결국 지나치게 시청률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보다는 뉴스의 전문화, 국제화라는 뉴스개편의 취지를 살려 이에 부합하는 제작방식과 전문인력의 확충 등 조직·시스템을 정비하고 사회비판, 고발 기능이라는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보완작업을 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KBS는 뉴스기획팀, 월드뉴스팀, 재정금융팀, 법조팀, 기상팀 등 5개 팀을 신설하는 한편, 전문기자제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SBS도 KBS와 MBC의 뉴스 개편에 맞서 토론회 및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조만간 뉴스개 편을 단행할 계획이다.



SBS지회가 MBC와 KBS의 뉴스개편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SBS뉴스가 '시청률 중심의 편집'(65%)이라고 평가한 후, '사건 뉴스의 양'을 줄이고(58%), '국제뉴스의 양'과 '문화, 정보뉴스의 양'을 늘려야한다(각각 78%, 90%)고 응답했다. SBS는 이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14일 보도본부장, 보도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뉴스방향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향후 뉴스개편에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SBS 김진원 보도국장은 "그동안 SBS도 뉴스보도의 형식에 많은 변화를 시도해왔다. 그러나 이제 형식의 변화보다 생활경제, 생활문화 등 독자의 실생활과 밀접한 내용의 보도를 하는 한편 국제뉴스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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