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MBC 사태 '노노갈등' 양상

탈퇴 조합원 "본사 패권주의 동조 안돼"
노조 "조합 폄훼 앞서 자기반성부터"




  강릉MBC 사태가 노조의 파업 결의와 이에 반발하는 일부 조합원들의 탈퇴의사 표명으로 '노노갈등'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 강릉MBC 사태가 노조의 파업 결의와 이에 반발하는 일부 조합원들의 탈퇴의사 표명으로 '노노갈등'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속보>강릉MBC사태가 노조의 파업 결의와 이에 반발하는 조합원들의 일부 탈퇴의사 표명으로 얼룩져 내부 갈등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조합원 탈퇴를 놓고 MBC 본부 노조가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섰다고 경고한 반면 이들 조합원들은 이를 서울MBC의 ‘패권주의’라고 규정, 감정싸움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 4일 조합원 탈퇴 의사를 밝힌 강릉MBC 노조 소속 조합원 19명은 9일 ‘서울MBC는 강릉MBC에 대한 탄압을 각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개혁이라는 이름의 폭력을 중단 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배주주인 서울MBC의 가공할 힘은 강릉MBC가 미처 손써볼 겨를 없이 보도와 제작의 전 분야에 치명타를 가했다”며 “굳이 법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사장의 퇴임번복 때문에 경영권을 원활히 행사할 수 없다는 사실이, 어떻게 각 계열사의 방송제작 협력을 중단해야한다는 결론을 이르게 되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강릉MBC는 지배주주인 서울MBC와의 네트워크 협약을 어긴 적이 없고 구성원들 또한 공영 미디어 일꾼이라는 자부심으로 현업에 매진해왔다”며 “이것이 협약파기와 ‘방관’의 책임으로 연결된다니 서울MBC의 규범은 외계에서 온 것이냐?, 공문이 적나라하게 말해 주듯 서울MBC의 일련의 조치에는 법과 상식과 논리가 결여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조합원들은 지난 4일 조합원 탈퇴의사를 성명서를 통해 밝히면서 현 노조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이들은 “구성원간의 갈등이라는 약점을 갖고 있는 강릉MBC 조합원간 의견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서울MBC의 패권주의적 모습에만 동조하는 행태는 무엇으로도 변명할 수 없는 것”이라며 “전국 단일노조라는 명분 아래 전체주의와 도덕적 나르시시즘의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노동조합의 모습은 뼈를 깎는 자기반성을 요구하고 있다”며 탈퇴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MBC 본부노조(위원장 김상훈)도 9일 ‘김영일을 택할 것인가 동지를 버릴 것인가’란 제목의 반박 성명을 내고 “비대위의 강력한 저지로 회사에 출근하지 못하는 김영일 사장이 외부에서 자신을 추종하는 일부 간부들을 원격 조종하며 비대위에 대한 징계를 획책하고 공권력 투입을 요청하는 등 사태를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비대위 및 본부노조가 자신들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서 이를 패권주의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조합을 함부로 폄훼하기에 앞서 스스로 민주적 논의와 결정을 따르고 존중할 줄 모르는 전체적 사고와 자기만이 옳다는 나르시시즘에 빠져 헤매고 있지 않은 지 겸허히 반성하기 바란다”고 반박했다.



한편 MBC 노조는 조합원 탈퇴의사를 밝힌 19명의 강릉MBC 조합원들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탈퇴승인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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