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구성될 통합방송위원회 위원장과 위원 선임 문제가 언론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그 윤곽이 서서히 잡히고 있다. 그러나 거명되는 인사들 가운데 상당수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추천되는 인물이거나 방송의 독립성과는 거리가 먼 인물들이어서 언론계와 시민 단체의 반발 등 진통이 예상된
다.
방송위원회는 오는 3월13일 새 방송법이 시행되기 한달 전인 2월12일까지 그 구성을 끝내야 한다. 이에 따라 각 정당은 이달 말까지 방송위원을 추천한다는 방침이다.
방송위원 9명 가운데 정당이 추천할 수 있는 인사는 정당 몫 3명, 문화관광위 추천 몫 3명 등 6명으로 사실상 한나라당, 자민련, 민주당이 각각 2명씩 추천한다. 각 정당은 이달 말까지 국회의장에게 후보 추천을 하게 되며, 대통령은 국회의장의 추천과 대통령 추천 몫 3명을 포함해 총 9명의 방송위원을 임명하게 된다.
현재 방송위원 추천인사로 거론되는 인물은 한나라당의 경우 강영구 전 마산MBC 사장과 임형두 전 SBS 제작본부장 등 2명이 확정적이다. 자민련의 경우도 김종필총재 보좌관으로 있는 방송작가 김석야 씨, 성우 출신 고은정 씨, 87년 김총재 비서실장을 맡았고 현재 총리정책 자문회의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병기 씨 등 3인으로 추천 후보군이 좁혀졌다. 민주당은 거명되는 인물은 많지만 아직 확실한 추천후보가 정해지지는 않은 상태다. 김상근 목사, 김진현 문화일보 사장, 이경자 방송문화진흥원장, 강대인 계명대 교수, 이효성 성균관대 교수 등이 민주당 추천 후보로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다.
방송위원들의 호선으로 선임하도록 돼 있는 방송위원장과 부위원장 후보도 방송위원이 선임되기도 전인 현 시점에서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다. 방송위원장에 거명되는 인물로는 민주당 추천후보로 거명되고 있는 김상근 목사, 김진현 문화일보 사장 등과 함께 강원용 목사, 한완상 상지대 총장 등이며, 부위원장 후보로는 조강환 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과 강대인 교수 등이 거명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정치권의 움직임과 관련 그동안 방송위원회의 독립을 주장해왔던 언론계와 시민단체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권의 방송장악에 적극적으로 협력했던 방송계 퇴물이거나, 단지 총재와 인연이 있다는 이유 외에 전문성이나 국민적 신망 등과는 거리가 있는 인물들이 상당수라는 지적이다.
방송법 제21조에따르면 국회의장 추천 방송위원의 경우 위원을 추천할 때 추천기준과 사유를 제시해야 한다. 특히 국회 문화관광위 추천위원 3인의 경우는 방송관련 전문성과 시청자 대표성을 고려해 추천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현재 방송위원 구성은 전문성, 공정성, 객관성, 대표성보다는 정치권의 이해관계에 따라 밀실에서 거론되는 측면이 강하다는 지적이다.
이와관련 방송위원회노조(위원장 신상근)는 28일 성명을 통해 "당리당략에 의한 방송위원 추천을 결단코 반대한다"며 "추천 당사자들은 당장 방송위원 추천기준을 먼저 공개하고, 시청자 대표성 등을 고려하여 추천기준에 맞게 위원 후보를 공개하고 여론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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