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관련기사는 '투기가이드'...
기자들 "뉴스 소스의 투기세력 편중이 원인" 지적
신문들이 경제면이나 섹션기사를 통해 투기를 조장하거나 분양과 관련된 광고성 기사를 빈번히 내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사철과 판교신도시 분양을 맞아 ‘투기지침’에 가까운 기사가 지면에 오르고 있다.
동아일보는 21일자 경제섹션 부동산면에서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제 5월 시행 문답풀이’라는 기사를 통해 5월 17일 이전 분양승인 신청시 개발이익 환수제를 피할 수 있는 아파트를 별도의 표를 통해 알려주며 각 아파의 재건축 사업진행 상황까지 설명했다.
머니투데이는 19일자 16면 ‘용산에서 손잡은 두 마리 龍’이라는 박스기사에서 ‘Y파크타워’가 두 재벌기업의 공동사업으로 “오래전부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며 “올봄 분양시장을 달굴 상품”이라고 평가했다.
매일경제는 16일자 섹션 ‘판교로 가는 길’에서 “바늘구멍만 통과하면 억대차익”이라며 ‘청약자격을 획득하기 위해서 세대분리나 이혼을 상담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찾아 볼 수 있다’고 투기를 부추기는 듯한 기사를 게재했다.
같은 섹션의 ‘가구분리 해 당첨확률 높여라’라는 기사에서도 예상경쟁률까지 도표로 제시하며 청약합격률을 높이는 다양한 방법을 자세히 독자에게 알렸다.
중앙일보도 같은 날 ‘중앙경제’ 섹션의 ‘주택시장 봄날 오나’라는 기사에서 ‘2·17 수도권주택가격안정대책’, 재건축 개발이익환수, 부실거래신고 등을 열거한 후 “이들이 주택시장의 일부 과열만 식힐지, 회복의 불씨 지체를 꺼뜨릴지 아직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이런 보도는 뉴스소스 자체가 투기를 부추기는 사람들로 편중되면서 나타나는 문제라는 것이 기자들의 지적이다. 관련 정보를 얻는 부동산 정보회사 등이 부동산 시장의 경기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사업에 도움이 될 내용을 주로 기자들에게 주고 기자들도 흔히 말하는 ‘섹시한 기사’에 집착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 기자는 “부동산 기사는 엄정한 눈과 전문적인 분석력이 필요한 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고 노력에 대한 반대급부도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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