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재단 발행 '디지털 시대의 언론사 모델'

낮은 비용 높은 품질의 기사 생산 가능, 분사는 미디어 산업 대형화 추세 역행

인터넷, 위성, 케이블 등으로 상징되는 디지털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매체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라 불리는 이 새로운 시대에 언론사들은 어떠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할까.



언론재단이 펴낸 연구서 '디지털시대의 언론사 모델'은 매체별로 분리돼 있던 취재조직을 통합하고 완성품을 만드는 가공조직은 분리하는 구조가 비용절감효과를 가져오면서도 매체별 기사의 품질을 유지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한다.



말하자면 하나의 뉴스서버를 구축해 놓고 신문, 잡지, 방송 등 각각의 매체들이 서버 안에 있는 뉴스들을 매체별 특성에 맞게 재가공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즉 미디어 그룹은 그룹용 통신사를 구축해 그룹 내 모든 매체가 공동으로 취재한 내용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매체별로 고유한 특성을 바탕으로 취재내용을 재가공한다. 그래서 비용은 자연히 절감된다. 이는 미디어 상품의 하나로서 뉴스상품이 갖는 공공재적 속성을 활용한 것이라고 연구서는 설명한다.



예를 들어 취재기사나 사진을 공유한다면 인력의 중복투입이나 사무공간을 절감하면서 기사건 당 소비자수를 늘여 단위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인터넷 사업 추진시 새로운 취재조직을 구성하지 않더라도 기존 뉴스를 재가공해서 인터넷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 연구서는 이것이 디지털형 언론사 모델의 경제적 효과라고 밝힌다.



이 때 중요한 것은 1차 자료취재를 신문조직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문기사는 기사량이 많고 심층적인 보도를 요구하기 때문에 신문용으로 제작한 기사를 방송용으로 수정하기란 용이하지만 방송용으로 제작한 기사를 신문용으로 전환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전문성이 높은 기자 위주로 자료 취재를 할 경우 해당 언론사는 추가비용을 들이지 않고 전문성을 높이면서 새로운 기사를 추가할 수 있다. 즉 상호전문성 증가로 경쟁력 강화도 가져올 수 있다.



이와 같은 디지털 시대의 언론사 모델은 취재과정에서 인력을 감소시킨다. 또 남은 인력을 활용해 기존 출입처나 사각지대 등에 투입함으로써 기사당 작성시간을 증가시키고 기자의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어 미디어 상품의 품질을 제고할 수 있게 된다. 요컨대 디지털 시대의 언론사 모델은 언론인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고 이는 미디어 상품의 차별화와 매체차별화로 이어지며 결국 판매매출과 광고매출을 동시에 증가시키는결과를가져온다.



연구서는 또 디지털시대 언론사 모델의 효과로 미디어 상품의 창구효과를 꼽는다. 이는 앞서 설명한 대로 신문기자가 작성한 기사를 약간의 가공단계 후 인터넷, 텔레비전, 주간지 등 여타 매체에서 활용할 수 있음을 일컫는다.



디지털시대의 언론사 모델이 제시하는 바처럼 뉴스상품의 공공재적 속성은 사실상 미디어 산업의 대형화를 주도하게 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언론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분사는 디지털시대 언론사 모델에 반하는 것이라고 연구서는 지적한다. 분사는 별도의 조직과 별도의 관리 인력을 필요로 하고 뉴스조직의 일관성있는 처리 및 효율적인 활용을 막기 때문에 경쟁력이 없는 방식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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